[윤호 기자]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장애인 살인 사건의 범인이 50분 동안 45명의 장애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NHK 등에 따르면 경찰이 시설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이 시설 전직 직원인 우에마쓰 사토시(植松聖ㆍ26ㆍ무직)는 이날 오전 2시께 장애인 시설의 유리창을 깨고 내부로 침입했다.

우에마쓰는 입소자가 생활하는 2개 건물을 휘젓고 다니며 중증 장애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이날 오전 2시 47분 건물을 빠져나왔다. 그가 시설에 들어가는 장면과 나오는 장면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야근 중인 시설 직원 가운데 5명을 때리거나 위협해 미리 준비해 간 결박용 밴드를 이용해 손을 계단 기둥 등에 묶어 놓고 아무런 제지 없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시 시설에는 8명이 야근중이었으며, 우에마쓰가 범행을 저지른 곳에는 6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살상극을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우에마쓰가 침입한 뒤 몸을 숨긴 직원이었다.

그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이용해 비번인 직원에 "빨리 와라. 큰일 났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비번 직원이 그에게 확인전화를 하자 이 직원은 작은 소리로 "큰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답했고, 비번 직원이 경찰에 긴급 신고했다. 당시 시간이 새벽 2시 38분으로 우에마쓰가 침입한 지 40분이 다 돼서였다.

▲ 日 장애인 살상극 용의자

범행을 저지른 우에마쓰는 지난 2월부터 주변에 "장애인은 죽는 편이 좋다"라는 등의 과격한 말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또 중의원 의장에게 장애인 살해를 예고하는 편지를 보내는 등 돌출행동을 보임에 따라 지난 2월 19일 강제 입원조치 됐다.

당시 검사에서 대마 성분도 검출됐지만 이후 추가 조사에서 약물반응이 나오지 않자 입원 13일만인 지난 3월 2일 퇴원조치됐다.

이후 채 6개월이 되지 않아 그가 전후(戰後ㆍ2차대전 종전 이후) 최대의 살상극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일본 내에서는 강제입원자가 퇴원한 이후 추적관리를 강화하는 등 제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 日 장애인 살상극 용의자 자택

한편 경찰은 우에마쓰가 장애인 혐오 발언을 하고 중의원 의장에게 살해 예고 편지를 보낸 이후 그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나가와현 쓰쿠이(津久井)경찰서는 우에마쓰가 중의원 의장을 방문한 이후 해당 시설에 대해 순찰을 시작했고, 우에마쓰의 자택 주변도 감시에 들어갔다.

또 지난 4월 26일 시설 주변에 방범용 CCTV 16대를 설치하는 등 감시를 강화했지만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전날 시설 인근에 있는 우에마쓰의 자택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메모, 그리고 식물 조각이 담긴 용기를 압수했다. 경찰은 대마나 위험 물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용기내 식물 조각에 대한 성분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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