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호 기자] 북한이 해외를 방문하는 우리나라 국민을 상대로 한 10여 개 테러조를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파견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북한 공작기관의 이 같은 테러조 파견은 중국내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탈출 이후 보복테러를 감행하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은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사건과 관련 '백배천배의 보복'을 지시했고, 최근 미국의 인권제재 리스트에 자신이 등재된 것에 대해 노발대발했다"며 "이에 따라 북한 공작기관들은 한국에 대한 보복 테러로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구체적인 테러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현재 북한 공작기관들은 10개 이상의 테러조를 중국 단둥ㆍ선양 등지에 파견해 테러활동을 경쟁적으로 독려하고 있다"며 "지난 4월 말 중국 장백현에서 발생한 조선족 한충렬 목사 피살 사건은 보위부가 파견한 테러조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찰총국은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지에 테러조를 파견해 해외거주 한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은밀히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업추진을 미끼로 한국인을 유인해 납치하는 공작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정찰총국은 해외파견 요원들에게 재외 한국공관, 한인회 사무실 등 테러 목표를 개별적으로 할당했으며, '명령이 떨어지면 즉시 실행할 준비를 갖추라'는 지시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대북 소식통은 "북·중 접경지역에서 탈북민 출신 한국민 4명이 북한 보위부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중 고현철 씨는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등장해 유인납치가 사실로 확인됐다"며 "또 다른 한 명의 탈북민도 양강도에 있는 구류소(유치장)에 갇혀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최근 보위부는 반북 활동 탈북민 명단을 작성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자진 입북을 권유하다가 거부하면 처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선남국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중국 및 동남아지역 주재 재외공관에 공관 비상연락망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면서 "북측 인사 접촉 자제 계도, 주재국 치안 당국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유지 등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강화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선 부대변인은 "상대적으로 위해를 당할 가능성이 큰 관할지역 내 선교사, 특파원, 탈북민 출신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안전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계도활동 강화와 북중 접경지역 방문 자제 요청 등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한동만 재외동포영사대사 주재로 선교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간담회를 개최한다.

선 부대변인은 간담회에 대해 "국내 선교단체 대표들에게 해외에서 빈발하고 있는 '소프트타깃'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 테러 및 북한의 우리 국민 위해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에서 체류 중인 선교사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