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호 기자]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 신형 잠수함을 정박시킬 수 있는 새로운 해군기지를 건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군사전문매체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22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동해 신포항에서 남쪽으로 2.25㎞ 떨어진 곳에 SLBM 탑재 잠수함 기지로 추정되는 군사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포항은 배수량 2천t 규모인 북한의 신포급 잠수함이 정박하는 곳으로, 북한은 인근 동해상에서 이 잠수함을 이용해 SLBM 시험발사를 해왔다. 북한이 지난 9일 감행한 SLBM 시험발사에도 신포급 잠수함이 동원됐다.

북한이 건설 중인 새로운 해군기지는 2개의 부두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신포급 잠수함보다 규모가 큰 신형 잠수함의 정박을 위한 것이라는 게 IHS 제인스의 분석이다.

▲ 자료/HS 제인스

북한은 SLBM을 3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3천t급 잠수함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포급 잠수함의 경우 규모가 작아 1발의 SLBM만 장착할 수 있다.

IHS 제인스는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잠수함은 규모가 커 기존 해군기지에는 정박할 수 없다"며 "북한의 새로운 해군기지에는 신형 잠수함 2대가 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존 신포급 잠수함은 잠항과 미사일 탑재 능력에 한계가 있어 실험용일 뿐이며 신형 잠수함이 이를 대체하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IHS 제인스는 덧붙였다.

IHS 제인스는 북한이 건설 중인 해군기지 부두가 잠수함을 은폐할 수 있는 덮개 시설을 갖춘 점에도 주목했다.

IHS 제인스는 "덮개는 특정 시점에 북한의 잠수함 몇 대가 기지를 이탈했는지 파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이 같은 불확실성은 북한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북한의 새로운 해군기지가 미 공군의 '벙커버스터'(GBU-57) 폭격을 견딜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벙커버스터가 기지를 완전히 파괴하지는 못하더라도 파괴물이 부두 입구를 막아 잠수함 출입이 불가능해질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IHS 제인스는 북한이 2009년 8월∼2012년 11월 무렵 잠수함 대피소 등 새로운 해군기지 건설에 착수한 것으로 추정했다. 2009년까지만 하더라도 항만이었던 자리에 방파제를 건설하고 바다를 메웠으며, 2014년 7월부터는 길이 137m, 너비 13m의 부두를 건설하고 있다.

이는 현재 북한이 진행 중인 군사시설 건설작업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IHS 제인스는 설명했다.

한국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공사 동향을 오래전부터 포착하고 주시해왔다"면서 "보통 잠수함의 대피시설은 지하에 건설하기 때문에 북한이 건설 중인 이 시설의 용도가 정확히 무엇인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