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인천공항 항공사 데스크를 방문,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현장 반응을 살피고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김태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시간선택제 일자리 모범기업을 찾아 근로자들과 대화하고 일·가정 양립 고용문화 확산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은 인천공항 내 항공여객 운송 서비스 업체인 '에어코리아'를 찾아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실제 운영과 근로자들의 경험에 대해 청취했다.

'에어코리아'는 인천공항에 취항한 24개 항공사의 탑승수속과 출입국, 수하물, 탑재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업으로, 시간선택제 일자리 뿐만 아니라, 다섯 가지 일과 가정 양립 제도를 근로자가 한 번의 신청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패키지형 선택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모범기업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경력단절 여성 고용을 늘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상당한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2년 950여명이던 직원이 시간선택제 도입에 따라 지난해 1,500여명으로 증가했고 이직률은 5년 전 3.2%에서 지난해 1.8%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 대통령은 공항 3층 항공사 데스크를 방문, 근로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육아, 보육 부담을 덜어준 시간선택제 효과에 대해 묻고 "인천공항이 세계1등 공항으로 거의 11년째 된 것도 이렇게 친절하게 현장에서 애쓰는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장소를 옮겨 에어코리아 근로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목표는 결국 여성들이 출산, 육아 등의 과정에서 경력 단절을 겪고 다시 복귀하기 어려운 문제가 절대로 대한민국에선 없도록 하는 것으로, 그래서 시간선택제 일자리, 맞춤 보육, 초등학교 돌봄교실 등 여러가지 제도를 도입했다"고 대화를 시작했다.

이어 "정부도 나름대로 노력을 하면서 많은 지원을 그동안 해왔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고, 그렇게 정착이 되면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도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또 중장년층에게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계속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을 많이 기울이고 지원을 더 많이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석한 에어코리아 직원들은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도 덕분에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고 부부 등 가족 간의 관계도 좋아졌다는 의견을 전했다.
 
육아휴직을 마친 뒤 시간선택제로 복귀할 예정인 부부는 "첫째 아이를 낳기 전 태몽으로 대통령이 나오는 꿈을 꿨다"며 "우연하게 둘째도 직접 뵙게 돼 영광"이라고 말해 간담회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 박근혜 대통령은 인천공항 내 항공여객 운송 서비스 업체인 '에어코리아'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실제 운영과 근로자들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한 근로자는 "시간선택제로 지금은 저희 부모님께서도 제가 아이를 맡기지 않으니까 취미생활도 즐기시고 가족들과도 더 사이가 좋아졌다"며 밝은 표정을 보였다.

또다른 근로자는 "무엇보다 시간선택제는 업무시간이 짧다보니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많아서 아이를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제가 돌볼 수 있고 밥도 손수 챙겨줄 수 있고, 그게 좋았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해서 여성뿐 아니라 우리 나라의 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 꼭 필요한 제도라는 인식이 알려지게 되면 더 정착이 빨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활력에도 도움이 되고 국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정책현장을 방문해 국민체감을 확산하고 보완대책도 마련할 것이며, 향후 신산업 등 미래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현장도 방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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