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추선희!

내 소개는 이게 전부다.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외에 나는 그 어느 직책도 갖고 있지 않다. 그리고 ‘어버이연합’ 외에는 그 어느 곳에서도 일하고 싶지 않다.

어버이연합은 그만큼 내게 소중한 곳이다!

그렇지만 어버이연합은 나 개인의 조직이 아니다. 대한민국 현대사를 직접 겪으면서 좌파척결만이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어르신들의 조직이다.

김대중 정권 때만 해도 ‘그럴 수도 있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졌던 이 분들은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자‘이러다가는 대한민국이 북한에게 넘어간다’는 위기감을 갖고 종묘공원에 삼삼오오 모여 걱정을 나눴다. 하지만 ‘우리들이 직접 나서서 대한민국을 지켜야겠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내가 종묘공원에서 처음 한 일은 ‘다시한번 좌파정권이 들어선다면 대한민국은 좌경화는 물론이요, 북한 김일성이 주창하던 고려연방제로 나라를 빼앗길 수밖에 없다. 6.25의 참상을 알고있는 어르신들이 뭉쳐서 위기에 처해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다시 한번 싸우자. 6.25때 한치의 땅도 빼앗길 수 없다는 일념으로 희생하신 전우들을 잊으셨는가? 그 전우들을 기리며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제2의 6.25를 우리의 힘으로 지키자’라는 슬로건 아래 이 분들을 뭉치게 한 것이다.

하루는 밤늦게 종묘공원에 갔더니 몇몇 어르신들이 가로등 불빛 밑에서 장기를 두고 계셨다. 그래서 다가가 ‘왜 집에 안가시냐’고 물으니, ‘아들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고 며느리 눈치 보고싶지않아 늦게까지 있다가 간다’고 하셨다. 그래서 ‘식사하셨나요’라고 물으니 대답을 안하시고 침묵으로 계셨다.

이에 다음 날 어르신들의 일상을 알기위해 처음으로 그 분들과 같이 점심을 먹었다. 중국집에가서 짜장면 먹자고 하니, 뒷골목에 가면 백반 판다고 그리 가자고 하셨다. 가서 밥을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어르신이 먼저 내셨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날은 제가 사겠다고 하고 다음날 4명이 식사후 계산을 하니 만원밖에 받질 않길래 궁금해서 ‘여긴 얼마입니까?’라고 물으니 한끼에 2500원이라고 했다.

길가 식당에 가면 오천원인데 뒷골목은 절반 가격이고 해서 다음날부터 점심을 못 드시는 어르신들을 생각해서 어르신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그 곳에서 하는게 일상이 되었고, 한끼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사각지대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이후 지금의 사무실을 얻게 되었고, 이 곳이 어르신들의 식사 장소가 되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컵라면으로 해결했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시 사업공모를 해서 라면급식비로 천백만원을 지원받아 어렵게나마 무료급식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박원순이 시장이 되고 나서는 라면급식 사업 공모 지원 자체를 못하게 되었다. 서울시 담당으로부터 사업공모를 하라는 연락을 받았으나, 어버이연합이라고 하니 당황했는지 월요일 다시 연락 드리겠다며 전화를 끊더니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 연락이 없다.

청년수당이라며 매달 50만원씩 지원하겠다는 박원순 시장은 우리 어르신들에게 1일 천원짜리 라면도 아까워서 지원 안하는 놀부심보다. 박원순의 민생은 무엇인가? 시민세금으로 민노총 사무실 인테리어비 35억 지원은 정당한 지원이라 괜찮고, 민간단체인 전경련에서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 무료급식과 경로잔치와 안보견학을 위해 3년간 5억을 쓴 것은 잘못이란 말인가?

답답한 마음에 한강공원으로 밤낚시를 갔더니, 건너 남산타워를 감싸고 있는 야경이 아름다웠다. 그런데 박원순이 언젠가 ‘광화문광장에서 김일성만세를 외칠 수 있어야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한 말이 떠올라 문득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만약 종북세력들에 의해 고려연방제 통일이 된다면? 저기 남산타워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김일성동상이 세워진다면? 이런 끔찍한 세상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기우이기를 바란다.

이런 세상이 오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어버이연합 어르신들이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 분들이 오래 사시고 복지혜택을 받아야 한다. 무작정 노인들에게 퍼주는 것이 노인복지가 아니라,노인들에게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진정한 노인복지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분들과 함께 자유통일 대한민국을 만들어 평양의 김일성동상을 부수고 그자리에 건국대통령 이승만, 대한민국 수호신 박정희, 자유통일 대통령 박근혜의 동상을 세우고 싶다.

하지만 지금 어버이연합의 현실은 녹녹치 않다. 현재 어버이연합 사무실 입구에 달려 있는 어버이연합 간판은 7월부터는 볼 수 없다. 건물주가 두 차례에 걸쳐 내용증명까지 보내가며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했다. 개인의 사생활까지 침해하는 무분별한 언론들 때문이었다.

언론들이 합작하여 소위 ‘어버이연합 게이트’란 삼류 추리소설을 써대기 시작한지 두달 반이 되었다. 소설의 대략 줄거리는 주인공인 나 추선희가 차명계좌를 이용해 전경련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았으며,이 돈으로 탈북자들을 일당을 주고 동원해 관변집회를 열었다는 것이다.

이에 차명계좌는 없으며, 전경련으로부터 들어온 돈은 어버이연합 어르신들을 위한 급식비용과 운영비로 사용했고, 탈북자들에게 지원된 돈은 나 추선희의 개인 빚이며,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집회를 연 적은 없다고 수차례 반박해도 언론들은 마이동풍이었다. 어버이연합에 대한 흠 찾기에 안달난 언론들은 서로 특종경쟁을 해가며 사소한 것까지 물고 늘어졌다. 어버이연합과 조금이라도 관계 있어 보이는 사람들은 기자들의 표적이 되어 시달려야 했다.

나 역시 귀찮은 언론들을 피해 전화번호를 바꾸고 사무실에 있는 시간을 줄였다. 그랬더니 추선희가 잠적했다고 난리들이다. 박근혜 정권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자살로 위장한 타살로 나를 제거할 수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서 처음엔 웃었지만, 웃음은 곧 공포로 바뀌었다. 북한이나 종북세력이 나를 살해하고 이를 박근혜 정권에 뒤집어 씌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야당들이 ‘어버이연합 청문회’를 하자고 난리들이다. 내가 보기엔 그렇게 떠드는 정치인들이야말로 청문회 대상이다. 더민주당 서영교, 국민의당 박선숙, 적어도 이런 사람들보단 나 추선희가 훨씬 깨끗하게 살아 왔다고 자부한다.

어버이연합을 고발했다는 경실련을 비롯한 소위 시민단체들은 또 얼마나 깨끗할까? 고액연봉 받으면서 기껏 한다는게 남의 단점이나 캐고 다니는 언론사 기자들의 사생활은 또 어떠할까? 경실련이 어버이연합 고발했다고 대서특필한 언론들은, 정작 경실련이 고발당한 소식은 전하지도 않는다. 청문회를 하려면 이런 것들 전부 함께 다루자! 우리 함께 국민들에게 심판받아 보는게 어떨까?

어버이연합 사무실은 어르신들에게 급식소이자, 노인대학이자, 경로당이었다. 더 나아가 경비 보탬을 위한 폐지를 한데 모을 수 있는 삶의 터전이었다. 새로운 둥지를 마련해야만 한다. 그 때까지 어버이연합은 당분간 이전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없다. 나 역시 당분간은 세월을 낚는 ‘추태공’으로 있을 것이다.

이제 십년 전 어버이연합의 초창기로 돌아가야만 한다. 다행히 길바닥으로 내몰려 뿔뿔이 흩어질 어르신들과 계속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은 갖춰 놓았다. 이번 환난을 겪으면서 구성원들 간 옥석도 가려졌다. 더 단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지금 당장은 가진 것 없는 힘 없는 단체라 쫓겨나지만, 어르신들은 노병의 못다 이룬 꿈, 완전한 자유대한민국을 이룬다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머지 않아 다시 등장할 것이다. 더 강력해진 어버이연합 회원으로 말이다.

다시 등장하는 날, 어버이연합의 하루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애국가로 시작되어 다음과 같은 구호로 마무리될 것이다.

“자유통일을 위해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 파이팅! 대한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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