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이틀 만에 3조 달러(약 3천500조원)가 날아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의 주가 하락은 주로 영국 잔류를 예상했던 거래 포지션을 단기적으로 청산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지만, 월요일인 27일의 추가 매도세는 브렉시트 결정의 후폭풍에 대한 우려로 인한 장기적인 자산 재평가에 관한 것이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S&P 글로벌 브로드마켓지수(BMI)는 이틀간 6.9% 떨어졌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8년 11월 이후 이틀 동안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27일 뉴욕증권거래소(AP=연합뉴스)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S&P 500 지수 종목에서 거의 1조 달러의 손실이 있었다. 이는 금액 기준으로는 이틀간 역대 3번째로 많이 감소한 것이다.

S&P 500 지수는 23일 종가보다 5.37% 떨어졌다.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 때문에 매도세가 이어졌던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TCW의 마이클 라일리는 "브렉시트 결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유럽연합과 유로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안전자산으로의 탈출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미국 주식은 리스크 제거 분위기에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2조8천억 달러의 가치가 감소했다. 신흥시장에서는 1천790억 달러의 손실이 있었다.

한편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400대 부호는 이틀간 주식시장에서 1천962억 달러(약 230조원)의 자산이 감소했다. 27일 하루 손실액은 692억 달러다.

27일 홍콩의 환전소 앞(AP=연합뉴스)

유럽의 억만장자 92명은 이날 294억 달러를 잃어 이틀간 손실이 817억 달러로 늘어났다.

미국과 캐나다의 150명은 27일에는 267억달러, 이틀 동안은 625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독일의 3번째 부자인 게오르그 셰플러는 27일 하루에만 19억 달러의 자산이 줄었다.

유럽 최고 부자로 스페인 의류브랜드 자라 등을 보유한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이날 자산이 15억 달러가 감소했으며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는 각각 18억 달러와 16억 달러가 줄었다.

반면 일본 유니클로의 창업자인 야나이 다다시는 5억5천만달러가 증가하는 등 자산이 1억달러 이상 늘어난 사람은 19명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