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방문을 앞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19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김덕현 특파원 = 미국 뉴욕 방문에 나선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1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리 외무상은 고려항공이 입주한 서우두공항 제2터미널 귀빈실을 나오면서 특별한 말을 하지 않은 채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안내를 받으며 의전 차량에 탑승한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중국 당국은 제2터미널 귀빈실 주변에 차단막을 세우고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리 외무상의 베이징 방문은 이달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 서명식 참석을 위한 경유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 외무상이 서우두공항 제2터미널을 빠져나간 이후 동선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리 외무상의 베이징 도착 상황에 대해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최근 경직된 북중 관계는 물론 리 외무상의 카운터파트 격인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중국·러시아·인도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북중 접촉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을 경유하는 북한 고위 관리들이 종종 베이징의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머물다가 가는 점을 고려할 때 리 외무상이 그런 관례를 따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리 외무상이 취재진의 눈을 피해 서우두공항 제3터미널을 이용해 이날 뉴욕으로 향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강도 높은 제재를 채택한 데다 제5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리 외무상의 행보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미국 방문위해 베이징공항 도착한 리수용 北외무상

js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4/19 18: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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