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방송국의 함경북도 소식통은 20일 전화 통화에서 인민군 사단장을 하다가 지난16일 제대해 현재 집도 없이 회령시의 한 여관방에서 살고 있는 전직 고위 장교의 이야기를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 7군단에서 사단장을 하던 그는 제대한 후 집도 없이 여섯 평 정도의 여관방에서 4명의 처자식과 79살의 어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살면서 매일 매일을 한 숨 속에 보내고 있다.
 
그는 2010년 11월까지 인민군 7군단에서 사단장을 했다고 한다. 그때는 사단장이라고 식량과 기름, 땔나무까지 보장 받으며 살았는데 정작 군복을 벗으니 개밥의 도토리 신세. 고향땅에 돌아왔지만 살길이 너무 막막해 그는 눈물까지 흘리며 ‘무정해진 세월’을 한탄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고향에 돌아온 고위 장교 출신인 그에게 지방정권에서 ‘배려’했다는 것이 폐허가 된 제지공장 구내건물이라고 이야기. 소식통에 따르면 그 건물을 주택으로 만드려면 북한 돈으로 140만원이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금방 옷을 벗고 제대한 그에게는 그만한 돈이 없다. 사실 그만한 돈이면 새집을 살 수 있다. 결국 수십 년간을 국가에 충성한 군 사단장에게 북한정권이 준 것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그는 제대하면 개밥의 도토리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 했는데 내가 당하고 보니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알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독재정권을 타매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지금 두 아들과 산에서 나무를 해다 팔아 하루하루를 살며 밤마다 술에 취해 살고 있다.
그는 술에 취하면 24살의 딸에게 '너라도 중국이나 한국에 가서 아빠엄마를 도와 달라'고 이야기하며 장마당 꽃제비신세로 전락한 자신의 삶을 비관하고 있다. 
 

한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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