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제자들 연기를 신랄하게 평가하던 '스승' 박신양(48)이 자신의 연기로 평가대에 선다.

28일 밤 시작하는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통해서다.

박신양의 안방극장 복귀는 2011년 3월 종영한 SBS TV '싸인'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박신양이 지난달 시작한 tvN 예능 프로그램 '배우학교'에서 연기 스승으로 등장한 터라 그가 이번 드라마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세간의 관심이 많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동네변호사 조들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신양은 "그래서 사실 연기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제가 ('배우학교' 제자들에게) 모든 말이 제게도 기준으로 돌아오겠구나, 저도 그 기준을 적용받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제가 (제자들과) 똑같은 평가를 받기는 해야죠. (웃음)"

 

박신양이 소화할 '동네변호사' 조들호 인생은 롤러코스터 그 자체다.

그는 고졸 학력으로 사법고시에서 최고 성적을 냈고, 검사가 된 이후에는 최고 권력의 요구에 충실히 부응하면서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유수 법률사무소 대표의 딸인 장해경(박솔미 분)과도 결혼에 골인한다.

조들호는 3년 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고 노숙자나 다름없는 신세로 전락한다. 그러나 '동네변호사'로 부활, 신출내기 변호사 이은조(강소라)와 함께 부패한 권력에 시원한 한 방을 날릴 준비를 한다.

"'배우학교'는 의미 있는 기획이었기 때문에 출연했고, '동네변호사 조들호'도 마찬가지로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이 드라마에는 법을 다루는 다양한 방식과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어요. 재미뿐만 아니라 좋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녀주인공 박신양과 강소라 나이 차는 22살이다.

박신양은 두 배우의 호흡을 묻는 말에 "(부부로 등장하는) 박솔미 씨와의 사이에 낳은 딸이 10살인데 그 아이와도 (연기 호흡에) 문제가 없다. 그래서 강소라 씨와의 연기도 문제가 없다"고 위트 있게 답했다.

 

조들호를 만나 '무늬만 변호사에서 진짜 변호사로 변하는' 이은조 역을 맡은 강소라는 "제가 어릴 때부터 배우로 이미 크게 성공한 분이라 함께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크게 다가온다"면서 "현장에서 실감이 안 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배석한 박솔미는 "박신양은 열정 넘치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면서 "4년 만에 복귀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4명을 잘 이끌어주고 챙겨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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