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유형재 기자) "휘영청 밝은 달 아래 달집도 태우고, 지신을 밟으며 올 한해 안녕과 풍년을 기원합니다."

정월 대보름(22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21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에서는 기지시줄다리기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행사는 지신밟기, 볏가릿대 세우기, 서낭제, 장승제로 꾸며진다. 이날 저녁 6시부터는가족의 건강과 마을의 안녕,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달집제 및 달집태우기도 한다.

소지쓰기, 윷놀이, 그네타기, 널뛰기, 부럼깨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민속공연 등 다채로운 전통행사도 마련된다.

같은 날 충북 단양군 단성면 두악산에서는 제23회 '소금무지제'가 열린다. 소금과 물로 이 지역의 화마(火魔)를 달래며 지역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행사이다.

▲ 단양 소금무지제 열려

인근 중방리 마당바위에서는 한해 풍년농사를 비는 풍년기원제가, 단성체육공원에서는 윷놀이, 달집태우기 등 세시 풍속 행사가 열린다.

강원도 강릉에서도 21∼22일 남대천 둔치에서 동해안 대표 정월대보름 행사인 망월제가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액막이를 위해 바가지로 된 탈을 쓰고 신명나게 놀고 나서 탈을 태워 버린다.

인근 삼척에서는 20∼22일 엑스포 광장 일대에서 개막식, 경축행사, 문화재, 제례, 기줄다리기를 비롯해 별신굿, 살대 세우기, 달집태우기, 망월놀이 등 각종 민속놀이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 대보름달 아래서 달집 태우기

이 행사는 강원도 무형문화재인 삼척 기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

경남 함양군은 지곡면 개평마을에서 21∼22일 '제1회 개평마을 대보름 달맞이축제'를 연다.

한해의 안녕을 빌고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오곡밥과 9가지 나물·귀밝이술·부럼 등 대보름 음식을 나눠 먹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는 행사다.

▲ "만복을 기원합니다"..강릉 망월제

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 동청마당에서는 20일 마을의 평화와 안녕, 풍년을 기원하는 필봉농악(중요무형문화재) 정월 대보름축제가, 광주시 남구 칠석동 고싸움놀이 테마파크에서는 20일부터 사흘간 제34회 고싸움놀이축제가 펼쳐진다.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에서 13일부터 22일까지 달집태우기, 장승혼례식, 보름음식 나누기, 더위팔기 등으로 꾸며지는 대보름 특별행사가 열리는 등 곳곳에서 지신밟기, 달집태우기기, 달집고사, 세시풍속 체험 등 다양한 대보름 행사가 마련된다.

▲ 안전한 여정을 기원하며

기상청은 정월 대보름인 22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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