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슬기 기자) 요즘 연예인 '팬질'(팬 활동)을 잘하려면 컴퓨터 마우스를 빨리 클릭하는 것부터 연습해야 한다. 기다리던 콘서트 티켓은 온라인에 예매 창이 열리자마자 빛의 속도로 매진된다. 대다수는 실패하는 예매전쟁에서 빛의 속도를 능가하는 '광클' 능력자만이 살아남는다.

15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2011년 1월 1일∼2016년 2월 12일 블로그(6억7천787만9천707건)와 트위터(83억4천679만8천46건)를 분석해 '광클'에 대해 알아봤다.

'광클'은 온라인에서 젊은층들이 많이 쓰는 신조어다. '미칠 광'(狂) 또는 '빛 광'(光)을 써서 '미친 듯이, 빛의 속도처럼 빠르게'라는 의미를 더했다. '광클'은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140만건가량 언급됐다.

예매 경쟁이 '피 터지게' 치열하다고 해서 '피켓팅'이라는 말도 새로 생겼다. 피켓팅은 지난해 4만3천488회 언급돼 2011년 2천575회에 비해 17배로 늘었다.

'광클'과 함께 언급된 연관어 가운데 '콘서트'와 '뮤지컬'의 언급량은 89만4천285회로 단연 독보적이었다. 2위를 차지한 '여행'(8만8천225회)보다 10배 이상 많다. 이어 '비행기'(3만8천654회), '야구'(3만3천508회), '얼리버드 티켓'(1만3천604회), '수강신청'(1만5회) 등이 뒤따랐다.

광클 관련 감성어로는 긍정이 부정을 앞섰다. 매년 평균 긍정 감성어는 50%를 넘겼지만 부정은 20%를 웃돌았다.

누리꾼들은 광클을 하기 전에는 '떨린다'(2만1천946회), '기대된다'(2만2천516회)고 했다가 성공하면 '감동'(1만5천341회), '대박'(1만1천362회) 등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반면 실패하면 '분노'(1만5천108회)를 느낀다는 언급량도 많았다. 광클에 실패한 원인으로 '유리 서버'(4만9천879회)를 탓하기도 했다. '유리서버'는 접속자가 폭주해 예매 홈페이지가 다운되거나 로딩에 오류가 나는 것을 말한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티켓팅 침착하게 하는 법: 1. 청심환 등 안정제를 복용한다. 2. 10분 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3. 1분 전 '침착해'를 머릿속으로 외친다. 4. 놓친다. 5. 양도받는다."는 글을 올려 총 5천955회 리트윗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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