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홍범호 기자]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지금 현재의 한국 문화계를 소수의 문화권력이 지배하며, 그런 문화권력의 눈치보기에 급급해 여기저기서 드러나는 문화계의 온갖 비리들을 눈감고 있는 문화계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들은 작년 12월 29일 창립발기인 대회를 끝낸 ‘대한민국문화예술人(이하, 대문예인)’이라는 단체로 연극연출가이자 제작자인 김병호씨와 숭실대학교 문예창작과 남정욱 교수 등을 공동대표로 하여, 영화부터 문학, 음악, 교육, 출판, 방송/언론까지 다양한 문화계 현장 종사자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자문위원 역시 활동성이 있는 사회저명인사들로 구성하는 등 형식이 아닌 실질적 행동을 추구하는 문화인들로 구성된 신생 단체다.

 

진보좌파가 90% 이상을 장악한 한국 문화계의 정상화와 선진문화 구현을 위해 보수를 지향하며 지금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고 나선 그들의 목소리에는 한국의 문화계를 바꿔보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세미나에 앞서 열린 창립식의 축사에서도 그 비장함은 엿보였다.

자유경제원의 현진권 원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청체성을 훼손시키고 있는 데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현재의 문화 예술인이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자유시장의 시스템의 혜택을 전부 누리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을 비판하면서 사회주의적인 편향적 사고에 빠져있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인은 그들에 의해 편향적 사고에 빠진 국민들의 사상을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단체가 될 것“이라고 축사를 건넸다.

 

축사의 마지막은 한국 문화권력의 뒷면을 밝히며 뜨거운 논란이 되었던 장신대 김철홍 교수가 문화인들에게 축사를 전하며, “그동안 문화권력들이 이념을 위한예술을 해왔고 예술을 도구화 했으며 이것은 예술을 테러한 것이고, 강간한 것. 그동안의 한국 문화 예술은 깊이가 없어 인간의 삶의 깊이와 본질을 담을 수 없었다. 이런한 일을 대한민국 문화예술인이 해낼 것“이라고 하며 대한민국 문화권력의 변화를 요구했다.

곧바로 이어진 ‘대한민국 문화계에 던지는 새로운 제언’이라는 주제로 열린 창립 세미나에서는 부패한 문화계에 던지는 현장문화인들의 목소리가 강하게 어필되었다.

발제자로 나선 조우석 KBS 이사는 ‘오염된 지식/문화계의 淨化 없이 대한민국 내일 없다’라는 글을 통해 386의 철지난 이념을 가진 문화권력과 지식권력으로 인해 대한민국 문화계는 ‘지식야바위꾼’과 ‘문화건달’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이들이 장악한 지식/문화계는 죽은 그람시가 살아있다면 “내가 예견했던 미래“라며 반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한국연구재단과 문화예술진흥위원회의 경우 한 해 수 천억 원씩을 국고에서 지원하는데, 대부분이 오염된 지식정보를 퍼트리는 먹물건달-문화건달의 통장에 입금을 하곤 한다. 국민 혈세를 쏟아 부어 반정부-반공동체 성향을 키워주는 꼴이다.“라고 비판한 뒤, ”좌파 문화/지식권력을 제거해내는 일은 이런 대한민국을 살리는 아찔한 건곤일척의 승부수라는 걸 새삼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황인희 두루마리역사연구소 소장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감시‘가 필요하다’는 주제를 통해 “문화계 전반에 액세서리 좌파적 성향이 퍼져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근거 없는 분노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스스로 희망보다는 좌절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게 더 멋있어 보이니까요.”라며 액세서리 좌파와 강남좌파, 간지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삐딱한 게 정상’이라는 생각을 문화계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하고, 그 위험성을 정상이라고 가르치는 위험한 일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일에 문화계가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 국민이 낸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나 세종추천도서, 또한 자신의 작품이 의도와는 달리 좌경화 교육에 사용되는 것을 진정한 자유를 위해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칼럼니스트인 이문원씨는 ‘문화예술분야의 좌익점령,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란 토론문을 통해 “특정 이데올로기 및 사고의 방법론에 대한 ‘점령’ 차원 논의는 문화와 미디어, 교육의 삼각연대로써 완성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그 해결책을 논의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로, 궁극적으론 문화와 미디어, 교육의 삼각연대를 풀어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함이 마땅하다.”고 전제를 한 뒤, “대부분 대중문화산업 종사자들이 상당부분 좌편향 된 사회적 시각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이미 산업화된 구조 내에서 이들 역시 시장의 현실에 준하는 방향으로만 사고하고 판단한다. 아무리 좌익영화 만들고 싶어도 우익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그리로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에서 패배해도 절대 밥그릇을 놓을 위험은 없는 분야, 방송 및 그에 준하는 각종 ‘공적개념 개입’ 미디어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정작용을 가진 시장보다는 변화의 바람이 적은 반공무원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공적개념 미디어들에 먼저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와 교육의 자유화가 희망이다’는 토론문으로 나온 김소미 교사는 교육의 정치화와 지식의 권력화의 틈바구니에 끼어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것이 학교 교육의 현실이며 정치로부터의 경제와 문화, 언론의 독립이 중요하듯, 교육 역시 정치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식의 주인이 학생이듯, 문화의 주인은 소비자이다. 교육의 희망은 정치로부터의 독립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자유’와 ‘성장’의 가치를 가장 우선시하는 ‘교육독립’이 이루어진다면 굳이 정치적 중립을 따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화 부문에 있어서도 ‘자유’와 ‘독립’의 가치를 내세우는 것은 어떨까? 문화의 독립, 문화의 자유화에서 희망을 찾자.”라며 토론을 마쳤다.

기존에 나오지 못했던 문화계의 문제점들을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대문예인 관계자는 “이미 문화계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문화권력의 눈치를 보며 침묵하고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낼 경우 설 자리를 잃어야만 하는 현 문화계의 상태로는 자정능력을 떠나 그들이 외치는 문화의 다양성도 표현의 자유도 모두 공염불이다. 문화권력 스스로 그것을 파기한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안 된다.”며 대한민국 문화계의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했다.

또한, “이제는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 나서야 한다. 그들의 잘못을 비판하고 감시하며, 망가진 문화계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며, 많은 문화인들의 동참을 요구했다. 앞으로 대문예인은 문화예술계 전방위적인 비리와 문제점을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들을 제시하며 문화계에 많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문화인들 스스로 내는 자성과 문화권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대한민국의 문화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이 단체의 앞으로의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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