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준삼 특파원)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국장이 최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베이징 소식통들은 29일 "최 부국장이 28일 오전 베이징(北京) 서우두 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에 입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최 부국장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과 함께 북한의 대표적인 '북핵라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그가 이미 1년 전부터 미국 국장을 맡아오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왔다.

한 대북 관측통은 "북한 관료들이 베이징을 거쳐 제3국으로 출국하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라며 "최 부국장이 미국 담당인 만큼 북중 당국 간의 접촉 때문에 베이징에 온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6일 핵실험을 한 이후 북핵문제를 다루는 북한 관료의 대외 행보가 포착된 것은 사실상 처음이어서, 국제사회의 추가제재 행보에 대한 북한의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 부국장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동향 등을 평가·분석하고 앞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의 행선지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 부국장은 북한 최영림 전 내각총리(권력서열 3위)의 외동딸로, 오스트리아, 몰타, 중국 등에서 유학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외무성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북미회담, 베이징 6자회담 등 주요 북핵협상에서 통역을 전담해 왔다.

2009년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통역을 맡았다.

2013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9·19 공동성명 기념 세미나에 김계관 제1부상, 리용호 부상 등과 함께 참석한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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