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임은진 기자) 북한이 지난해 5월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때에 비해 비행거리가 월등히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SLBM 사출 시험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진행한 인민군대 사업 현지지도 모습을 담은 새로운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북한이 새로운 SLBM 사출시험 영상을 공개한 것은 지난 6일의 '수소탄' 실험에 이어 핵 무기 개발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TV가 방영한 영상을 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함정 위에서 두터운 외투를 입고 중절모를 쓴 채 SLBM 사출시험을 지켜보는 장면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과 수행원의 옷차림으로 미뤄 사출시험 영상은 지난해 12월 21일께 동해상에서 실시한 SLBM 사출시험으로 추정된다.

이 영상에 따르면 수중 잠수함에서 발사된 'SLBM 모의탄'(군 당국 추정)은 수면과 거의 직각으로 솟아오르며 바다 위 30~40m 상공에서 굉음을 내며 점화됐다. 이어 거의 수직으로 비행하면서 구름층을 뚫고 솟구쳐 날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5월 북한이 "SLBM의 수중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사출시험 모습 사진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당시에는 SLBM 모의탄이 수면과 45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발사되어 200m가량을 비행했으나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90도로 곧게 하늘 위로 솟아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비행거리가 5월 때보다 상당히 길어진 것으로 보여 SLBM 개발 기술 수준이 빠르게 진척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영상을 보면 북한이 지난달 SLBM 사출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사출시험 단계이지 성공 단계까지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SLBM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출시험과 관련, 미국의 보수 성향 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12월21일 동해 신포항 인근 수중 잠수함에서 SLBM 사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앙TV는 이번에 공개한 영상은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한 해가 다 저물어 가는 마지막 나날에도 조선 인민군 제4차 포병대회와 대연합 부대들 사이의 쌍방실동훈련을 지도할 때"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이날 공개한 기록영화에는 지난달 김정은 제1위원장이 '수소탄'을 처음 언급한 평양 평천혁명사적지 현지시찰 모습은 없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