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한지훈 기자) 50대 부모들이 출시된지 2년 넘은 '공짜폰'을 주로 쓰면서 10대 자녀들에게는 성능 좋고 비싸지 않은 '구글폰'을 많이 사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SK텔레콤[017670]은 8일 공식 온라인 쇼핑몰 'T월드 다이렉트'에서 지난 11월 한 달 동안의 연령대별 스마트폰 판매 순위를 공개했다.

LG전자 G2는 50대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스마트폰으로 꼽혔다. 15.3%가 이 모델을 선택했다. 삼성전자[005930] 갤럭시J5(10.2%)와 갤럭시 폴더 3G(8.1%)가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제품의 공통점은 시장에 나온지 한참 지났거나 애당초 값이 싸 공짜폰에 가깝다는 것이다. 특히 판매 1위를 차지한 G2는 2013년 8월께 출시된 구식 스마트폰이다.

SK텔레콤은 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가입을 조건으로 G2를 최저 5만200원에 판매 중이다. 같은 조건에서 갤럭시J5는 8만800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갤럭시 폴더 3G는 아예 공짜다.

 

10대 소비자들의 선호는 전혀 달랐다.

구글과 LG전자가 합작해 만든 넥서스5X(22.9%)가 10대 소비자들에게 단연 인기를 끌었다. 애플 최신작인 아이폰6s(15.6%)와 SK텔레콤 전용폰인 루나(10.4%)도 많이 팔렸다.

이 중 넥서스5X와 루나는 프리미엄급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실속형'을 표방할 만큼 값이 저렴한 편이다.

SK텔레콤은 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선택 시 넥서스5X 16G 모델을 최저 25만600원에, 루나를 14만6천300원에 각각 판매한다. 루나의 경우 연내 15만대 누적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비교적 구매력이 강한 20∼30대(46.5%)와 40대(27.1%)는 최저 90만원대의 애플 아이폰6s를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G4 등 후속 모델이 나왔는데도 G2가 인기를 끄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부모들이 자신들은 공짜폰을 쓰고 자녀들에게 구글폰 등을 사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10대와 50대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55∼64세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2011년 1.9%에서 올해 66.3%로 급등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학생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12.3%에서 86.6%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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