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봉석 기자) 우리 군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5주기인 23일 서북도서 우리 측 해상에서 해상사격훈련을 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북한은 남측이 북측 수역을 목표로 해상사격을 강행하면 무자비한 응징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이날 "우리 군은 23일 서북도서의 우리 측 해역에서 계획된 (해상)사격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북한 인민군 서남전선군사령부 대변인은 담화에서 "23일 서해 열점(접적)지역에서 아군(북측) 수역을 목표로 한 남조선 군부의 해상사격이 강행되는 경우 5개 섬 수역에 대한 서남전선 군부대들의 무자비한 응징보복이 가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서남전선군사령부 대변인은 "남한군이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에서 155mm 자행곡사포 K-9와 130mm 방사포, 지대지 유도무기 스파이크, 무장 헬기 AH-1S를 비롯한 살인장비들을 동원해 또다시 우리 측 수역을 향해 도발적인 해상사격을 감행하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또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5년 전 연평도 불바다의 교훈을 망각하고 또다시 불순한 군사적 도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8·25 합의가 진실로 소중하다면 그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고 비방했다.

북측의 이런 위협과 비방에 대해 우리 군은 "정례적으로 실시해 온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무자비한 응징보복을 위협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만약 북한이 이를(훈련을) 빌미로 도발한다면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하는 날에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연평도 포격도발 5주년 행사를 거행한다. 특히 국방부는 5주년을 계기로 연평도 포격도발의 공식명칭을 '연평도 포격전'으로 변경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북한 서남전선군사령부 대변인은 "패전을 승전으로 둔갑시키려는 취지"라면서 "역사 왜곡과 사건 날조에 이골이 난 자들만이 고안해낼 수 있는 희비극"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남조선 군부 호전세력들이 연평도 포격전의 명칭을 바꾸는 유치한 놀음에 매달리는 것은 또 하나의 더 큰 화를 자초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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