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김연숙 기자) 직장인의 고충을 담은 다양한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메신저 감옥', '직장살이' 등 2015년 새롭게 등장한 직장인 신조어를 정리해 18일 발표했다.

메신저 감옥이란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 연락이 가능해지면서 생긴 말이다. 메신저 때문에 사무실을 벗어나도 일과 상사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지난 5월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메신저를 사용하는 직장인의 69%가 업무시간 외에도 모바일 메신저로 업무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연락을 받은 88%는 즉시 그 업무를 처리하고 60%는 다시 복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살이는 '시집살이'에 빗대 상사, 선배, 동기들 등쌀에 만만찮은 직장생활의 고통을 표현한 말이다.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 벙어리 3년'이라는 시집살이처럼 생활해야한다는 직장 선배들의 조언이 담겨있다.

'출근충'은 출근과 '벌레 충(蟲)' 자가 합쳐진 말이다. 이른 새벽 회사에 나가 밤늦게까지 힘들게 일하면서 적은 급여를 받고 자기만의 시간도 자유롭게 낼 수 없는 직장인들을 조롱하는 듯한 표현이다.

극심한 취업난에 취업 성공 자체를 부러워하는 이도 있지만 백수 상태에서도 용돈으로 직장인보다 풍족한 생활을 즐기는 '갓수'(God+백수)들에게는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가 결합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거나 공연관람, 맛집 투어 등으로 도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휴가지에 인파가 몰리다보니 복잡한 곳을 피해 나만의 휴식을 즐기려는 직장인이 늘면서 스테이케이션이 유행이 되고 있다.

스스로 일해 돈을 벌면서도 부모에게 심리적·물질적으로 기대 사는 아이(child) 같은 직장인(salaryman)을 '찰러리맨'(Chillaryman)이라 부른다.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의존하는 버릇이 있다 보니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동료와 관계에서 갈등이 생겨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의 도움을 바란다.

워킹(walking)과 점심(lunch)의 합성어인 '워런치(walunch)족'도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하는 직장인을 가리킨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점심식사 후 짬을 내 산책을 즐기는 것이다.

운도남·운도녀(운동화를 신는 도시남녀), 운출족(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사람들) 등의 신조어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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