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임주영 기자) 전국에 가을비가 내린 뒤 27일 일부 지역에서 옅은 황사가 관측됐다. 대표적인 봄 '불청객'인 황사가 가을에 관측된 것은 이례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내몽골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는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주로 서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가운데 일부는 우리나라 쪽으로 더 접근하면서 28일 새벽까지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옅은 황사가 나타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10월에 황사가 찾아온 것은 1973년 전국 45개 지점을 정해 '대표성' 있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두번째다. 2009년 10월에 황사가 관측된 이후 6년 만이다.

통상 황사는 날씨가 건조하고 저기압의 활동이 왕성한 봄철, 3∼5월에 많이 발생한다.

드물게 가을, 겨울에도 관측된다. 서울의 경우 1991년 11월30일부터 12월3일까지 황사가 관측됐다. 1999년에는 1월에 황사가 나타난 지역도 있었다.

그러나 지면이 얼어붙고 눈이 많이 오는 한겨울에는 대체로 황사의 이동이 원활하지 않다.

이번 가을 황사는 발원지인 내몽골 쪽이 건조한 상태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지나가는 동안 상승기류가 생겨 먼지가 대기 중으로 올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북서풍이 불어 한반도 쪽으로 황사가 이동했다. 이번 황사는 농도가 옅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28일 새벽까지만 이어질 전망이다.

황사로 인해 이날 충청권, 호남권, 제주권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수도권, 강원권, 영남권 등 다른 지역은 '보통'이다.

김용진 기상청 통보관은 "이례적인 10월 황사는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관측되는 짧고, 옅은 황사라는 점이 특징"이라며 "호흡기 질환자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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