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동 파르나스몰 지하 1층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20명의 독립 운동가가 동시에 소개되는 장면.

(연합뉴스=왕길환 기자)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암살'의 실제 모델인 독립운동가 남자현(1872∼1933년)이 궁금하면 지금,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몰 지하 1층으로 가면 된다.

그곳에 가면 남 지사를 비롯해 김구·최익현·안중근·장인환·김상옥·박차정·안창호·조마리아·김좌진·손병희·유관순·나석주·신채호·윤봉길·한용운·안경신·이봉창·홍범식 등 우리들의 영웅을 만날 수 있다.

독립운동가 20명의 캐리커처와 한글로 이름을 쓴 영상 작품이 기둥에 걸려 있다.

22개 기둥의 44개 미디어 전광판과 대형 전광판 2곳에 독립운동가들이 동시에 노출된 것이다. 이달 말까지 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글날을 맞아 '광복 70년, 한글로 우리의 영웅을 기리다'라는 주제 아래 열리는 이번 미디어 광고판 전시회는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기획하고 토털 미디어 디자인 그룹 '나프미디어 앤 디자인'이 후원했다.

한글 글씨는 배우 겸 캘리그라피 작가로 활동하는 조달환이 재능기부로 썼다.

서 교수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가는 독립운동가들을 다시금 기리고자 '한글'이라는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해 보고 싶었다"며 "안중근·윤봉길처럼 이미 많이 알려진 남성 독립운동가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남자현·박차정 등 여성 독립운동가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파르나스몰은 삼성역과 코엑스몰이 접해 있어 월평균 300만여 명의 인구가 밀집하는 장소. 한국인에게는 독립운동가를, 외국인에게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달환은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한글 작품으로 표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많은 젊은이게 홍보하고 싶어 지난 한 달간 온 힘을 다해 글씨를 썼다"고 털어놓았다.

서 교수와 조달환은 그동안 광화문 광장 주변의 건물을 활용한 대형 걸개그림을 한글로 제작해 이순신·안중근 등 '대한민국 영웅 알리기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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