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현혜란 기자) 온 가족이 한 데 모여서 송편을 빚고 차례를 지내는 모습은 더는 전형적인 추석의 풍경이 아닌 듯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만 들여다봐도 추석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난다는 글이 늘어나는 추세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추석을 주제로 2010∼2015년 블로그(7억534만51건)와 트위터(73억8천172만7천655건)에 올라온 글을 분석해 그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추석에 '여행'을 떠난다는 표현은 2013년 1만128건 등장해 전년(5천110건)보다 98% 증가했다. 추석 연휴가 수요일부터 시작돼 주말까지 총 5일을 쉬었기 때문이다.

2014년에도 대체휴일제 첫 시행으로 연휴가 5일로 늘어 '여행' 언급량(1만364건)이 전년 수준으로 많았다.

여행지는 다양했다. 추석 여행지 가운데 '캠핑장' 언급량은 2011년 417건, 2012년 834건, 2013년 1천561건으로 늘었다. 2014년은 1천434건으로 소폭 줄었다.

'호텔' 언급량은 2012∼2014년만해도 500여건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9월 22일까지의 데이터만 780건으로 지난해 1년치 언급량을 넘어섰다.

반려동물을 맡길 '애견호텔'은 2012년 처음 '추석' 연관 장소로 등장했다. 언급량은 미미하지만, 2012년 15건, 2013년 46건, 2014년 87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여행 못지않게 추석 연휴에 많이 하는 활동이 있다면 바로 영화관람일 것이다.

'영화관' 언급량은 2011년 489건, 2012년 568건, 2013년 976건, 2014년 1천190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추석 연휴에 영화관에 같이 가는 인물은 '가족'(1만5천626건)이었다. 평소에는 친구와 함께 영화관에 간다는 언급이 가장 많지만, 추석 연휴만큼은 가족과 간다는 글이 더 많다는 게 다음소프트의 설명이다.

SNS에서 추석을 언급한 글의 감성분석을 해보면 긍정적인 언급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즐겁다'는 표현은 2010년 1만4천81건, 2011년 1만6천195건, 2012년 1만6천991건, 2013년 2만3천838건, 2014년 2만6천188건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동시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부정적인 표현도 증가세였다. '스트레스' 언급량은 2011년 1천299건, 2012년 1천725건, 2013년 3천456건, 2014년 4천722건으로 증가했다.

스트레스의 주된 근원지는 '음식'(4만2천41회)였다. 음식을 만드는 것도 스트레스이지만, 음식을 많이 먹어서 살찐 것도 스트레스였다.

이에 맞물려 '다이어트' 언급량은 2011년 1천557건, 2012년 2천220건, 2013년 3천404건, 2014년 4천478건으로 늘었다.

음식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인지 집에서 추석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언급은 매년 줄고 있다. '먹다'라는 표현 대비 음식을 '만들다'라는 표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0.65에서 2013년 0.39, 2014년 0.30으로 감소했다.

추석 음식으로는 단연 '송편' 언급량이 가장 많지만, '치킨'을 언급하는 글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치킨' 언급량은 2010년 322건, 2011년 452건, 2012년 440건, 2013년 1천468건, 2014년 2천261건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주로 추석 특집 '영화'(461건)나 'TV' 프로그램(129건)을 '보면서'(1천18건) '치킨'을 먹는다는 글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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