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이 유신 됐다" 새정련 친노(親盧)의 소위 '혁신안'이 통과되자 어떤 비노(非盧) 의원이 내뱉은 말이다. '자기들 끼리만의 의결(議決)'을 통한 친노의 친위 쿠데타가 자행됐다는 말이었다. 이를 계기로 새정련은 '운동권 정당'의 성격을 한 층 더해갔다. 그리고 복수(複數) 계파들의 연합체제에서 명실 공히 친노의 단일 독식체제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문재인과 친노파의 '후흑(厚黑)' 철학과 억지와 궤변과 밀어붙이기는 가히 막장 드라마 수준이었다. 이른바 '민족 민주 민중'을 부르짖던 왕년의 운동권 세대가 오늘에 와 과연 어디까지 타락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이기도 했다.

문제는 비노라는 사람들이 뭘 하고 있느냐 하는 답답함이다. 이젠 더 이상 두고 볼 게 없지 않은가? 뭘 더 기다리겠다는 것인가? 당장 깨고 나와야 한다. 못한다고? 그럼 그만한 실력도 주변도 깡도 없이 비노를 했는가?

이제 야당인(人)들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대한민국의 제1 야당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가장 원초적인 물음을 자문해야 할 때다. 대한민국의 제1 야당은 '보수주의+자유주의' 여당에 대한 '자유주의+온건 진보=중도개혁주의' 반대당을 하는 것이 정도(正道)다. 그 이상으로 가는 건 본격 좌파 이념세력의 몫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극단으로 치닫는 건 통진당이 하던 짓이나, 그건 우리 헌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반(反)헌법적 불법행위가 된다.

친노는 그 동안 자신들의 숙주이던 전통야당을 잡아먹고 전통야당의' 자유주의적 진보성'을 이탈해 ‘386적 반(反)자유’ 즉 ‘민족 민주 민중' 노선으로 치달았다. 극좌 통진당과 연대하고, 한미 FTA를 반대하고, 북한인권법을 가로막았다. 툭하면 아스팔트에 나 앉아 원외(院外) 군중의 일부로 내려앉았고, 6. 25 전쟁영웅을 '민족반역자'라고 매도하는 식이었다. 그들의 대표는 편협한 민족주의를 내세워 "반미(反美)면 어떠냐?"고 호언했다. 이게 과연 대한민국 제1 야당이 할 짓이었나? 이대로는 안 된다. 지금의 일탈적 야당을 허물고 정도와 정궤(正軌)의 야당을 복원시켜야 한다.

전통야당의 맥을 지켜온 한화갑 정대철 이윤수 같은 원로들이 멘토로 나서야 한다. 그리고 당을 떠나 신당을 창당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 같은 인사들이 분발해야 한다. 김한길 안철수 같은 당내 비노 세력도 변죽만 올리고 있어선 안 된다. 뜻있는 호남 유권자들도 더 이상 교조적 이념세력의 발호를 용납해선 안 된다. 모두가 일어나 자유민주주의와 온건진보를 지향하는 중도개혁 야당의 부활을 위해 이단(異端) 세력을 향해 정면의 도전장을 내걸어야 할 때다.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c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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