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20일 경기도 연천 파주 일대 서부전선 포격 도발에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열렸다. 회의를 주재한 박근혜 대통령은 북의 도발에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오후 6시부터 40여 분간 NSC 상임위원회를 직접 주재했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단호 대응하고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동시에 주민의 안전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북한군의 포격이 확인된지 약 1시간 후인 오후 5시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고, 10분 뒤 긴급 NSC 상임위 소집을 지시했다.

NSC 상임위는 위원장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지만 박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도발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판단, 직접 회의를 주재하고 대응 방향에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목함지뢰 도발사건 발생으로부터 16일밖에 지나지 않은데다, 한미합동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이 진행되는 도중에 도발을 감행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이번 도발이 매우 의도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내에서도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0일 대표최고위원 주재 국방위 긴급회의에서 “북은 종잡을 수 없는 이상한 집단이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 전군이 비상경계를 하고 국민들도 여기에 대한 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같은 자리에서, “북한이 우려했던 것처럼 이런 도발을 했다는 것은 다시 한 번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우리 군이 즉각 파악해 대응했다고 하니까 군의 의지를 확실하게 표현했고 대응함으로 적에게 용납 못한다는 실력과시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북한 대응에 대해 미지근하게 대응하느냐’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왔는데 이번에 대응을 제대로 열심히 했다는 말을 듣고 조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찬 국방위원회 간사는 “북한 도발의 고리를 끊는 것은 확실한 응징만이 고리를 끊을 수 있다”며, 강경한 대응을 주장했다.

정미경 국방위원회 위원은 “분명히 북한은 지금 한 번 던져놓고 우리 국민의 움직임, 우리 여론의 흐름을 계속 관찰할 것이다”라며, “국론 분열되어서 안되고, 여야가 하나가 되어 같은 목소리를 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야당 측 역시 북한의 포격 도발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추가 현안브리핑을 통해 “오늘 북한군의 포격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명백한 군사도발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북측은 군사적 긴장을 증폭시키는 일체의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군사도발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정부는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엄중하게 상황을 통제하고, 북한의 추가적 도발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라며, 적극 대응 보다는 방어적 태세를 요구해 정부와 여당측 반응에 비해 약간의 온도차를 보였다.

새민련 당 지도부와 관련 상임위 위원들은 내일 오전 10시 긴급 의총을 소집해 대응책을 논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은 이에 5시께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보낸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에서 "오늘 오후 5시부터 48시간 내에 대북 심리전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하라.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이날 북측의 포격은 최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따른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한 위협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남측 대북확성기를 직접 겨냥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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