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내일(14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 망배단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DMZ에서 발생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실시한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4일 파주 DMZ에서 김정은의 지령을 받은 북괴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해 수색작전을 하던 김모 하사는 오른쪽 다리를, 하모 하사는 두 다리 모두를 잃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비열한 기습대남도발을 당했다”며, 대북전단 살포 행위 취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앞에서는 대화와 협력이라는 우리민족끼리를 내들고 뒤에서는 우리민족을 살육하는 저 포악무도한 김정은의 변하지 않는 악마의 본성”이라며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아니면 얼마가지도 못할 평화를 구걸과 돈으로 사겠다는 비겁한 패배주의에 빠졌단 말인가”라며, 그 동안 전단살포를 금지했던 정부의 방침을 지적하기도 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제2의 천안함 폭침처럼 대한민국에 대해 잔인한 도발을 강행한 김정은의 만행을 단죄하고 북한인민들에게 폭로하는 것은 탈북자들의 사명이고 양심이며 가장 초보적인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북한은 탈북자단체를 비난하며 조준사격을 예고했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서 “최근 박상학을 비롯한 남조선의 자유북한운동연합 떨거지들이 오는 조국해방의 날을 하루 앞둔 8월14일에 반공화국 삐라를 살포하겠다며 악청을 돋우고 있다”며 “여기에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과 북한인민해방전선의 어중이떠중이들까지 합세하겠다며 경망스레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또한, “8·15의 역사적 의의를 깎아내리고 동족대결을 고취하기 위해 비열한 삐라살포 난동을 벌여놓겠다고 외치고 있으니 이런 자들이야말로 망돌에 갈아치워도 시원치 않을 극악한 민족반역자, 하루빨리 없애버려야 할 추악한 인간오물들”이라며, 혐오스러운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전에 경고하고 선포한 대로 반공화국삐라살포망동을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군사적 도발로 간주하고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이라며 “삐라살포 난동이 시작됨과 동시에 우리의 조준격파사격이 무자비하게 진행될 것이며 도발의 거점들이 형체도 없이 초토화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의 군사도발에 대북전단으로 대응하는 것을 북한은 도리어 남측의 군사도발로 규정하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민간단체의 전단살포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 당국의 대북 심리전과 민간의 행위는 다르다”며, “법률의 근거 규정 없이 헌법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지만 국민의 생명과 신변에 위협이 되거나 공공질서에 부합하지 않으면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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