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하다보면, ‘백주부 레시피’를 한번 쯤을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 김영만 원장의 언론사 인터뷰 기사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바로, MBC를 통해 매 주 토요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되는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 때문이다.

MBC에서 정해진 시간에 방영되는 마리텔은 생방송 편집본으로, 생방송은 다음 TV팟을 통해 비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실시간 인터넷방송 ‘아프리카 TV’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시청자가 원하는 사람이 출연자로 결정된다.

총 5명이 각자의 채널을 가지고 채팅창으로 시청자와 대화하며 방송을 이끌어 가는데, 5명의 출연자는 서로 시청률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그 중, ‘백주부’ 라는 별명을 얻은 백종원은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댓글에도 신속하게 반응을 보이고 대답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손쉽게 맛좋은 음식을 만드는 레시피 뿐 아니라 ‘소통’을 가장 잘 하는 것으로도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소셜분석 플랫폼 티버즈로 ‘마리텔’ 혹은 ‘마이리틀텔레비전’을 포함해 SNS상에서 회자된 건수(이하 버즈량)를 분석한 결과, 최근 3개월간의 버즈량은 총 183,070(블로그 2,637/페이스북280/트위터 180,153)회로 조사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 5월부터 버즈량이 만단위에 들어섰는데, 5월에는 총 33,748회, 6월에는 20,521회를 기록하더니, 7월에는 총 128,801(블로그 1,175/페이스북 167/트위터 127,459)회 언급되며 버즈량이 10만단위에 올랐다. 직전 월인 6월에 비해 6배나 껑충 뛰어오른 수치다.

▲ 7월 한달간 '마리텔' 혹은 '마이리틀텔레비전'을 포함해 SNS 상에서 회자되고 있는 컨텐츠 수는 총 128,801건으로, 직전 월은 6월보다 6배나 높게 나왔다. 특히, 12일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 김영만 원장이 출연하자 최고 치인 47,067건을 기록했으며, 주 중반까지 마리텔의 여파가 이어졌다.

7월 마리텔에 새로이 등장한 인물이 바로, 김영만 원장이다.

▲ 방송화면 캡처 이미지

김 원장의 방송이 7월 12일 MBC 전파를 타자 SNS버즈량은 47,06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여파는 주 중반까지 이어졌는데, 방송 시간이 지났음에도 한동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블로그와 뉴스 카테고리에서 마리틀을 주제로 한 소식들이 연신 쏟아져 나왔다.

티버즈를 통해 수집된 컨텐츠들을 보면, 김 원장은 마리텔의 ‘소통’ 툴을 활용해 2030세대를 ‘힐링’한 것으로 분석된다.

▲ SNS 이용자들은 '마리텔' 혹은 마이리틀텔레비전'에 대해 다양한 감정의 단어들을 함께 이용해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마리텔' 혹은 '마이리틀텔레비전'과 함께 언급된 단어로는 '백종원'과 '김영만'이 많았다

첫 방송 직후 “중간에 "우리 친구들! 지금은 어른이죠~?" 라고 말씀하시는데 왜 순간 찡해지는지....” 트윗 멘션의 리트윗이 많았다. 이와 함께, “마리텔 PD는 트위터에 다음주 준비물 올려라”라는 흥미로운 요구도 다수의 지지를 얻었다.

또한 “아까 마리텔에서 김영만 아저씨가 가위질 못하겠으면 엄마한테 부탁하라고 하셨는데 누가 채팅으로 "내가 엄만데" 이러심 완전 웃겨”라며, 오랫동안 보지 못한 인물에 대한 반가움 이상의 감성을 담은 발언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어떤 이는 “김영만이나 백종원의 마리텔 방송에서 즉각적인 사과나 어린아이의 취급에 대한 태도 자체가 힐링으로 작동하는 것은 그만큼 방송에서 패널이나 참가자들의 '막말'이나 '드립'에 지쳐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김 원장의 팬덤현상에 주목한 언론들이 발행했던 김 원장과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IMF 이후 문화혜택을 누리지 못했다”거나 “잘 커줘서 고맙다” 등 2030세대들의 삶에 위로의 말을 전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 김영만 원장 출연이 후 SNS 상에 등장한 웹툰

이는 방송 중에도 반복되는데, SNS 이용자이자 시청자들은 “"여러분 직장 잘 다니고 있죠? 월화수목금 일하고, 토요일 일요일은 쉬는 거예요!! 여러분 쉴 자격 있어! 일할 땐 일하고 놀 땐 잘 쉬는 거야!” 마리텔 김영만 아저씨 '여러분 쉴 자격 있어' 이 말 왜 이렇게 좋은지”

“"어른들이 이런 세상을 만들어놔서 죄송합니다” 김영만 선생님의 사과. 마리텔을 보면서 눈물이 났던 건 가족이나 친척보다 더 20, 30대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위로해주는 선생님의 진심어린 모습때문이 아닐까...” 와 같은 김 원장의 발언을 SNS 를 통해 재생산하면서 다시 한 번 힐링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백종원의 하차에 이어 MBC '복면가왕' 의 복면 디자이너가 출연이 예정되면서 마리텔에 대한 SNS 이용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주)메조미디어 소셜분석 플랫폼 티버즈(TIBUZZ, www.tibuzz.co.kr)를 통해 국내 트위터 720만 계정과 페이스북 엑티브 유저 800만 계정(페이스북의 공개 API 이용정책 변경으로 5월1일부터 분석건수 조정 가능), 국내 블로그 20만계정을 조사한 결과이며, 분석기준은 수집 키워드 기준 제거 키워드를 통한 1차 필터링과 정성 분석을 통한 가비지(garbage) 버즈를 제외한 2차 필터링을 통해 순수 버즈 추출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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