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그룹내일 공동대표·뉴스파인더 대표 김승근

[김승근 칼럼] 우리나라 언론이 병이 깊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최근에 더 심각성을 느끼게 돼 우선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예전 좌파정권 때야 그렇다 치더라도 우파정권이 들어서도 국민을 선동하는 왜곡보도 사건이 계속 터지고 있으니 최소한 언론 문제가 좌우정권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전 정권에서도 광우병 왜곡보도로 정권이 초반부터 휘청거렸는데, 현 정권에서도 세월호 참사에 메르스에 요새 국정원까지 사건만 일어나면 모든 걸 반정부 여론선동으로 몰아가는 언론의 모습에서 언론이 점점 이성을 잃고 있는 것 같다. 이유가 뭘까?

편향보도와 음해가 판치는 YTN 

각 방송사의 노조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우선 YTN을 보자. YTN은 민영방송사라고는 하지만 대주주들이 한전과 같은 공기업이라 거의 공영방송으로 인식되는 언론사다. 그런데 이 방송사가 보도하는 모습들은 그런 이미지에 맞나? 그렇지 않다. 영화 연평해전을 폄훼하는 보도나 KBS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겁쟁이 도망자로 매도하는 보도를 아무 생각 없이 받아서 보도한 것을 보면 언론사가 제대로 돌아가는지 의심마저 든다. 태극기를 불태운 혐의자에 영장 신청을 했다고 과잉수사라고 비판한 것도 어이없다.  

최근 계열사 사장 류 모 대표를 노조가 음해한 사건도 YTN 노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하나의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YTN을 동원해 가족 홍보를 했다고 자극적인 말로 선동했지만 밝혀진 사실은 25건 기사 중 진짜 홍보 기사는 거의 없었다는 거다. 흔히 공갈빵이라고 부르는 빵이 있다. 겉은 부풀었지만 속은 비어있는 스낵 같은 빵인데 이런 공갈빵처럼 실체는 없는, 노조의 선동뿐이었다. 이렇게 노조에 당하는 경영진이 한 둘이 아니니 결국 노조에 길들여지게 되고 노조 입맛대로 뉴스시사프로그램이 나오게 되니 문제가 심각한 거다.

막장 노조에 힘 못 쓰는 이사회 KBS의 현실

가장 덩치가 큰 국가기관방송 KBS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선조에 비교해 조롱해도 별 문제 없는 방송사가 이 나라 대표 공영방송사이니 말 다한 것 아닌가? 미국 공영방송에서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모욕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니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일까? 조지워싱턴이 건국 당시 바로 노예제를 폐지하지 않고 여성에 참정권을 주지 않았다고 워싱턴 대통령을 천하의 인간말종처럼 보도한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 KBS가 하는 짓이 어떤 의미인지 분명히 와 닿을 것 같다. 

가장 심각한 건 KBS 이사회가 이런 뉴스보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문제 삼지 못한다는 거다.  최고의결기관으로 KBS를 관리감독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곳이 이사회인데 그런 이사회가 야당 추천 소수파 이사와 노조에 꼼짝 못하고 문제가 있어도 안건상정조차 못한다. 한심하고 서글프지만 그게 오늘날의 KBS 이사회의 모습이다. 이사회가 소수파의 억지에 굴러가지 못하고 노조의 억지와 떼쓰기에 할 말도 못하는 건 분명 정상이 아니다. 

조용한 MBC 그러나...

MBC의 모습은 그럼 정상일까? 2012년 파업으로 한풀 꺾였지만 여기도 여전히 노조가 자신들이 살아있음을 알리고 있다. 노동자로 권리를 찾는 데만 살아있다면 좋으련만, 여전히 많은 주장들 중에 정치적인 목소리가 크다. 그리고 노조가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통제할 수 있도록 유리하게 맺은 노사협약 항목이 고쳐지고 개선됐다는 소리도 못 들었다. 이거 그대로 두면 지금 아무리 공정보도해도 정권 바뀌면 과거 노무현 정권 시절 MBC로 다시 돌아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그러니 구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거다.

이런 노조와 대결할 수밖에 없어 그런지 일부 경영진이 지나치게 독선적으로 변했다며 내부 불만이 쌓이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차면 넘치고 쌓이면 터지게 마련인데 MBC에서 아군을 적군으로 만드는 일부 전횡자들을 솎아내고 정상화시키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MBC가 균형있는 방송사로 계속 역사를 이어가며 우리나라 대표적 공영방송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좌우언론 모두 희롱한 김광동 이사 파문

MBC 관리, 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 차기 이사 후보로 거론되는 김광동 이사의 거짓말이 요새 가장 논란 중이다. 차기 이사에 지원서를 넣었으면서도 좌파언론 미디어오늘이 공격할까봐 거짓말을 했다는 답변은 매우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좌파언론에 거짓말을 해놓고 또 우파언론에다가는 그 거짓말을 정당화하면서 또 말을 슬쩍 바꿨다. 

당연히 모두가 어리둥절해질 수밖에 없는 거다. 김 모 이사는 좌파언론이고 우파언론이고 모두를 희롱한 셈 아닌가? 방문진을 6년 관리감독했다는 공영방송 이사가 이런 잔머리나 굴리면서 3연임이나 벼르고 있는 건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만일 공격받는 게 3연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거짓말했다면 더 큰일이다. 방문진 이사가 이사직 장기독점하려고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했다면 너무 허무하지 않은가!

미디어오늘이 아닌 우파언론 비판 두렵게 만들어야

나는 이런 YTN, MBC 방문진, KBS 이사회의 비정상적인 모습과 불균형이 상당 부분 각 방송사 언론노조의 문제로부터 파생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동시에 그런 현상이 미디어와 우파언론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해서라는 판단이 선다. 노조나 이사회 감시, 공영방송 개선의 방향 이런 것들을 언론이 제대로 짚어주지 못해서 특히 우파 언론이 어떤 기준 제시나 가늠자 역할이 미진하기 때문에 더 악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에서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이자 뉴스파인더 대표인 필자 역시 다른 우파 언론들과 어깨동무하고 감시자의 역할을 해나갈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가 좌파언론을 두려워하고 우파 언론을 희롱하는 일이 벌어질 정도니 우파 언론이 그동안 얼마나 역할을 못했나 싶다. 미디어감시는 힘을 보탤수록 더 정밀하고 섬세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 미디어생태계 복원이란 말이 있는데 우파 언론이 가늠자 역할을 제대로 하여 미디어생태계 발란스가 맞도록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힘을 적극 보탤 것이다.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 뉴스파인더 대표 김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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