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김은정 기자] 지난 몇 달간 한국인을 공포감에 휩싸이게 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치사율이 높은 이유를 홍콩 과학자 웬쿽융(袁國勇)이 규명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콩대학 미생물학과 웬쿽융(袁國勇) 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메르스의 치사율이 사스보다 거의 4배가 높은 이유와 메르스와 사스의 주요 차이점들을 발견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가 31일 보도했다. 

웬 교수는 인체 혈액 임파구에 대한 연구에서 메르스가 면역 체계에 가장 중요한 세포를 단 6시간 만에 감염시켜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메르스가 세포사멸이나 손상된 세포가 세포가 예정된 과정에 따라 죽는 '예정 세포사' 과정을 촉발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웬 교수는 메르스의 이런 능력은 사스를 포함한 다른 형태의 코로나 바이러스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웬 교수 연구팀의 재스퍼 찬(陳福和) 임상 조교수는 인간과 메르스 감염증상이 가장 유사한 것으로 알려진 마모셋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치료에 쓰이는 리토나비어·로피나비어 병용요법과 일부 인터페론 등 두 가지 약이 메르스 치료에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웬교수의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감염병저널' 이달 호에 게재됐다.

지난달 26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신고된 메르스 감염자는 1천356명이며 이 가운데 484명(36%)이 사망했다. 2002∼2003년 사스 감염자는 8천여 명이었으며 이 중 774명(10%)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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