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나라당은 7.4전당대회를 열고 내년 총선을 이끌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지난 2~3일 3개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일반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가운데, 3일 20만 명에 달하는 당원 및 20~30대 선거인단의 투표가 이뤄졌다.

 

4일 서울 올림픽 체육경기장에서 9천여 명에 이르는 대의원들이 현장투표를 하는 것으로 경선은 막을 내린다.

 

이번 경선에는 기호1번 원희룡, 기호2번 권영세, 기호3번 홍준표, 기호4번 남경필, 기호5번 박진, 기호6번 유승민, 기호7번 나경원 후보 등 총 7명의 후보가 참여했다.

 

한나라당 경선 규칙에 따르면 당원·대의원·20~30대 선거인단 21만2,400명의 투표 결과가 70%, 여론조사 결과가 30% 반영된다.

 

이에 따라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후보가 대표 최고위원이 되고, 2~5위까지 4명의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당선된다. 다만 여성의 경우 5위 안에 들지 못하더라도 자동으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경선 후보 가운데서는 나경원 후보가 유일한 여성이다.

 

그간 여론조사와 각 후보 캠프 측이 분석한 결과를 종합해 보면, 홍준표 후보가 다소 앞선 가운데 원희룡 나경원 후보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유승민 남경필 박진 권영세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진입하기 위한 힘겨운 경쟁을 잇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홍준표가 대세를 굳히느냐, 원희룡 나경원 후보가 뒤집느냐의 게임”이라고 했다.

 

경선을 앞두고 각 후보 진영에는 총비상이 걸렸다. 각 지역 당원협의회를 통해 조직을 총동원하고, 끈임 없이 전화와 문자를 돌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 별로 “버스를 몇 대 씩 동원해 실어 나른다”는 말도 나온다. 지지 선거인단을 모아 투표에 참여시키기 위해 이른바 ‘버스 떼기’를 하는 것이다. 선거가 과열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문자메시지 발송 자격이 없는 이들의 ‘특정후보 지지’ 불법 메시지도 대량으로 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간 막판 신경전도 더욱 치열해졌다. 홍준표 후보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계파 화합에는 카리스마를 갖고 당을 화합을 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특정 계파 출신들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후보 측에서 ‘한 표 찍기’ 운동을 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당원과 대의원들의 뜻을 무시하는 아주 잘못된 선거운동 방식”이라며 “특정 계파의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내가 이길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친이계 지지를 받는 원희룡 후보는 “원희룡 대표체제에서 친이, 친박은 비로소 하나가 될 것”이라며 “나는 유승민 후보와 친이, 친박 간 화합을 이루자는데 대해 100% 공감했다”고 친박표 구애에 나섰다.

 

나경원 후보는 여론조사 우위를 바탕으로 “국민이 선택한 1위 후보가 당 대표가 안되면 누가 한나라당을 변했다 할 수 있겠는가”고 했다.

 

유승민 후보는 “다른 후보와 연대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내가 친이.친박 간 갈등을 해소하는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남경필 후보는 “전대에서 국민과 당원의 쇄신 열망을 확인했다”면서 “국민이 바라는 민생정책의 내용을 갖고 논쟁을 촉발했고, 많은 국민이 이에 공감했다”고 피력했다.

 

박진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지키겠다”며 골수 지지층을 공략했고, 권영세 후보는 “주류 계파에 맞설 후보가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면서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인단 투표일에 비가 많이 와 예상보다 투표율이 저조하다”며 “그런 만큼 대의원의 현장투표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파인더 김의중 기자 zer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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