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그룹내일 공동대표·뉴스파인더 대표 김승근

[김승근 칼럼] 노동조합의 노보는 노조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게 나를 비롯한 일반인들의 상식이다. 임금이나 근로여건과 같은 사내 문제를 다루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예외적인 노조도 있는 것 같다. 임금 한 푼이라도 더 올려 받으려고 애쓰는 보통 노조랑 다르게 정치투쟁에 치우친 것 같다는 인상을 주는 노조가 보인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이라는 노조단체인데 방송사, 언론사에 본부와 지부를 두고 있으면서 영향력도 무시무시하다. 한국방송(kbs)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천하의 비겁자로 만들어버리고도 당당한 kbs 언론노조를 보니 알만하지 않은가!

그에 못지않아 보이는 노조가 YTN 노조이다. 특히 YTN 노조가 경영진을 공격하는데 가족까지 동원해 말도 안 되는 과장 뻥튀기를 하여 매도하는 것을 보면 언론노조의 배짱이 얼마나 두둑한지 정말 대단하다. YTN 계열사 사장 A씨를 “노골적으로 쫓아내야 한다”는 이유가 YTN 사유화라는데, 아내가 교장으로 있는 대안학교 홍보, 누나가 운영하는 식당을 25회 홍보했다는 거다. 

A사장에 대한 노조의 정치공세 진짜 목적은 뭘까?

근데 A 사장 해명이나 밝혀진 사실을 보면 그게 과연 홍보인지 어이가 없다. 노조 주장을 뜯어보면 얼마나 기가 막힌 뻥튀긴지 그저 혀를 차게 된다. ‘가족홍보에 동원된 YTN'이라면 보통 일반사람들은 YTN 보도채널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알고보니 25건 중에 14건이 온라인 기사고, 11건도 YTN 사이언스 채널에서 단신이나 기사 안 자막에 키워드가 포함된 걸 모두 포함해서란다. 

키워드 검색으로 학교 이름이 포함돼서 YTN이 홍보에 동원됐다고 억지를 부린다면 별의 별 학교들 소식을 전하는 KBS, MBC, SBS는 그 학교 홍보하는데 동원된 건가? 설마하니 그래도 YTN 기자라는데 홍보가 뭔지도 모르고 그런 주장을 할리는 없을 텐데, 이런 억지를 왜 부리는 걸까? 노조가 정치공세한다는 게 여기서 증명되는 거다.

A사장에 대한 노조 공격은 악감정 배설 수준

현재 노보를 만드는 사람이 노종면이라는 해직기자로 알려져 있다. A 사장과는 개인 소송을 할 정도로 고약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대법원 판결 받고 이제 YTN 기자도 아닌 사람이 노보를 만들고 있는 것도 웃기지만 그게 그쪽 정서라면 그렇다고 치자. 그렇다고 노보를 자기 악감정을 해소하고 배설하는 용도로 쓰면 되나?

기사가 사실이라면 악감정이 보여도 사실이기에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 누가봐도 과장이고 공갈빵과 같이 실속 없는 기사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게 된다. A 사장과 소송까지 붙어서 명예훼손으로 대법원 판결까지 받고도 또 같은 걸로 허위 비방하는 심보는 누가 봐도 이해가 안 될 것이다. 그러니 노조가 A 사장을 YTN에서 쫓아내야만 하는 무슨 목적이 있구나 하고 독자들이 느끼는 거다.

YTN 사유화? A 사장이 아니라 노조다 

노조와 노종면씨는 A 사장이 YTN를 사유화했다고 25개 기사를 근거로 마치 공익 목적으로 비판한 거처럼 가장했지만 워낙에 엉터리에 허무맹랑한 공갈빵과 같은 기사로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노조나 노종면씨나 노조원들 전체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야 할 노보를 사적인 목적으로 사유화한 거나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누가 누구더러 ‘사유화’ 비난하는지 모르겠다. 노보가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걸 노조원들이 좋아할지 의문도 든다.

언론사 노조는 아무리 노조 이익을 위해 싸운다고 해도 최소한 지켜야 할 품위가 있다고 본다. 그런 노조원들의 활동을 지켜보는 국민이 있기 때문이다. YTN은 이 나라를 대표할만한 방송사가 분명하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YTN 노조도 최소한의 품격을 가지고 활동해야 하지 않나 싶다. 

YTN 품격 그만 망치고 진짜 언론인으로 거듭나시길...

아무리 급해도 사실이 아닌 거짓을 말해선 안 되고,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음해가 되어서도 안 된다. YTN 기자의 글은 거짓을 밝혀내는 도구가 되어야지 남을 비방하는 흉기가 되어선 안 된다. 사람과 사회를 살리는 글이 되어야지 죽이는 주문이 되어선 곤란하다. 노보는 노조원만 보고 당사자들만 보는 게 아니라는 걸 명심 좀 해주었으면 한다. YTN 망신 그만시키라는 거다.

인터넷매체 대표로서 또 미디어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관찰하는 사람으로서 YTN 노조에 권하고 싶다. 노조가 만드는 노보 수준이 그 노조의 수준이다. 정당한 노조의 권익을 위해 만들지 않고 남을 비방하는 배설을 쏟아내는 종이로 이용하는 일은 그만 했으면 한다. 많은 국민이 YTN과 노조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품위 있고 당당한 진짜 언론인으로 거듭태어나 주길 바란다.

 

미디어그룹내일 공동대표·뉴스파인더 대표 김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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