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 YTN 언론노조가 류희림 YTN 플러스 사장을 음해한 수법은 언론노조를 아는 이들이라면 꽤 익숙한 수법이다. 상대를 음해하기 위해 좁쌀만한 사실을 태산처럼 부풀려 덮어씌우는 방식이다. 이럴 때 늘상 동원되는 것들이 약자 코스프레이고 선악구도이다. 경영진이나 눈 밖에 난 인사들을 제거(?)하기 위해 그들을 악마나 악당으로 설정하고 자신들은 가급적 선한 척, 가급적 핍박받는 약자인 척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과장된 언어와 불필요한 형용사 수식어를 남발하게 되고 언론중재위원회나 법원으로 가게 되면 판판이 지게 되는 것이다. 아주 좋은 예가 있지 않은가. 2012년 MBC 파업 말이다.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한 굵직한 파업 관련 여러 소송은 문서쪼가리로 파업을 판단하는 법원 덕분에 승소했는지 몰라도 노보 기사를 통해 사장 개인이나 기타 관련된 주변인들에게 한 음해행위 많은 부분들은 정정반론보도를 해야 했다. MBC 아카데미에 교육 보냈다고 ‘아우슈비츠 수용소 참극’ 운운했던 MBC 언론노조의 과장은 역풍이 되어 그대로 자신들이 되돌려 받았다.

카더라 찌라시 수준으로 타락한 노조

결과를 미리 알 순 없지만 YTN 언론노조도 MBC의 경우와 별로 다를 것 같지 않다. YTN이 류 사장 부인이 교장인 대안학교와 친누나 식당의 홍보 매체로 전락하고 있다는 이 어마어마하게 과장된 주장에 꿰어 맞추기 위해 둔 무리수의 대가를 고스란히 받을 것 같다는 얘기다. 리포트 자막에 학교 이름 한줄 나온 것까지 끌어다가 류 사장이 YTN을 사유화한 근거로 삼았으니 류 사장이 밝힌 대로 법원으로 간다면 그 결과가 어떨지는 보지 않아도 훤하다. 온라인 뉴스기사나 단신, 자막언급까지 죄다 긁어모아 25회씩이나 보도됐다면서 “류 사장 가족 홍보에 YTN이 동원됐다”고 선동하는 대목은 차라리 안쓰럽기까지 하다. 류 사장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보내버리겠다는 강렬한 욕망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류 사장이 친누나 식당을 홍보하는데도 YTN을 동원했다는 노조 주장도 류 사장 해명글을 보면 허무하다. 이미 2012년도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이 발간한 ‘한국을 대표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곳’에 포함될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던 식당이라니 2번의 기사횟수가 오히려 적게 느껴진다.

YTN 플러스의 류 사장은 알다시피 노조가 배석규 사장 시절 ‘5적’으로 꼽은 인물 중 한명이다. 류 사장을 포함해 배석규 사장, 김백 상무,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강철원 전 라디오 상무가 노조가 5적으로 꼽은 인물들이다. 노조가 이전 119호 노보에서는 배석규 사장과 강철원 전 라디오 상무가 YTN 라디오 증자를 받아 투기성 주식하다 손실을 냈다고 음해하더니 이번엔 류희림 사장 가족까지 끌고 들어와 요즘 초등학생 아이들도 비웃을 유치한 억지 논리로 음해했다. 그렇다면 노조는 다음 121호에선 누굴 또 타깃을 삼을 건가. 김백 상무인가 아니면 윤두현 전 수석인가. 그리고 공격 리스트 마지막엔 누가 있나. 노조는 바로 이전엔 회사더러 배석규 사장과 강철원 전 상무를 배임으로 법적 조치하라고 헛소리를 하더니 류희림 사장은 아예 회사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개그를 친다. 2012년 김재철 사장을 공격하던 MBC 언론노조는 야비하고 교활했지만 2015년 전현 경영진을 공격하는 YTN 언론노조는 거의 개그맨 수준이다.

부활을 꿈꾸는 노조, 그럼에도 음해는 더 이상 안 통한다

YTN 언론노조가 한동안 발행조차 하지 않았던 노보를 다시 내고 이미 퇴임한 전임 사장과 당시 경영진을 때리는 연속 기획을 내는 의도는 무엇인가. 뻔한 얘기 아닌가. 아직 몇 개월 안 된 신임 사장에게 두려움을 심어줘 노종면 등 해고자들을 복직시키기 위한 일종의 정지작업 아닌가. 노조가 YTN을 주름잡던 화려한 시절 구본홍 사장을 무릎 꿇렸던 그 맛을 다시 보자는 것 아닌가. 노조 목구멍 가시 같은 인물들은 쳐내고 입맛대로 뉴스를 주무르기 위해 보도국장 직선제 부활시키고 공정방송(실은 편파방송)이 담긴 단체협약 부활시키고 등등 다시 노무현 시절로 되돌리겠다는 의도 아닌가. 언론인보다 3류 투쟁꾼이 어울리는 노종면에게 노보를 만들게 하고 엄한 사람들 음해나 하는 그 짓들을 하는 게 그러자는 것 아니가. 필자의 추측이 틀렸다면 노조는 반박해보라. 토론으로 붙어보자 해도 나서지도 못하는 한심한 주제들이 뒤에서 찌라시나 뿌리고 남 음[해나 하는 법이다.

YTN 언론노조는 멀쩡한 사람들 나쁜놈 만들기 위해 적당히 과장하고 거짓 좀 보태도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착각하는지 모르겠다. 여차하면 언론자유, 표현의 자유까지 핑계 댈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필자가 오랜 시간동안 미디어를 비평하고 글을 쓰면서 언론노조의 행태들을 관찰해온 결과 가진 하나의 선입견이 있다. 정의와 민주를 달고 사는 자칭 대단한 언론인들일수록 실은 거짓말의 달인들이요 약자무시에 도가 튼 오만방자한 사람들이라는 점 말이다. 그러니 YTN 언론노조처럼 사실도 법도 무시하면서 기사를 가장한 남 음해나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타락한 언론인들이 많다는 건 살만한 세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아무리 노보라도 벽에 붙이는 일개 대자보가 아닌 이상 제정신이 탈출한 것 같은 뻥 기사, 억지스런 주장으로 가득한 왜곡 기사로 회사나 경영진을 때리는 자멸행위는 그만해야 한다. 그래봐야 음흉한 속셈도 훤히 보인다. 이제 노조 얘기라면 무조건 받아쓰는 언론만 있지 않다. YTN 언론노조도 이제 정신 좀 차려야 한다.

 

미디어그룹내일 공동대표·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박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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