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두고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반기를 들며 양측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이 달 17일 합병을 결정하는 주주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삼성물산 주주들을 향한 의결권 위임 광고가 13일 언론에 공개됐다.

이와 함께, 13일 오전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건에 대한 국민연금의 찬성은 향후 투자자-국가간 소송(ISD) 빌미를 제공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삼성물산 지분율은 삼성SDI등 특수관계자가 약 14%, 국민연금이 약 10%,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약 7%, 일성신약이 약 2% 순으로 보유하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이 양사 합병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듯 소식이 전해져 한 주 동안 삼성과 엘리엇의 신경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셜분석 티버즈 분석결과 6월 13일부터 7월 12일까지 1개월간 SNS에서 삼성물산이 언급된 횟수(이하 버즈량)는 총 9,107건(블로그 1,215/페이스북 117/ 트위터 7,775)으로, 7월 1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엘리엇이 법원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추진한다며 주주총회 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기각 판결을 받은 날이다.

1일부터 버즈량은 지난달에 비해 전반적으로 증가했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SNS 유저들의 반反삼성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트위터 멘션들 중에는 “삼성물산 최대주주는 이재용이가 아니라 국민연금. 삼성이 상속세 내기 싫어 편법으로 고의로 주식 가치를 떨어뜨린거라면, 당연히 국민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이고, 국민연금이 삼성편들면 짜고치는 고스톱판에서 구라치다 딱 걸린건데도 손모가지 놔두는 정부” “삼성, 엘리엇에 1차전 승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정당" 법원, 엘리엇의 가처분신청 기각 사실 예상대로 법원이 주총금지에 대해 판단을 내려주긴 어렵다고 생각” “왠지 이번 엘리엇과 삼성물산 합병 소송은 마치 온국민이 손가락질 할만한 삼성의 상속절차가 법으로 매우 정당하다는걸 온 국민에게 알리는 삼성의 자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깔끔하네” “진짜 국민연금이 국익을 생각했다면 이번 삼성물산 합병에 최소한 기권을 했어야한다 부결시키는 방향으로 나갔어야 했다” 등이다.

반면, “국민연금, 삼성물산 합병 찬성…당연한 결정이다 http://buff.ly/1JYWZ9s 국민연금은 중장기 투자를 하는 만큼 수익률도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헤지펀드가 단기차익을 챙기고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 국민연금이 동조한다면 국민들이 납득하겠는가”와 같은 찬성의견도 다소 관찰됐다.

수집된 컨텐츠들 중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담는 멘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정작, 합병 성사 혹은 부결 후의 결과를 예측하는 분석적인 내용은 거의 없었다.

합병을 추진하려는 삼성에 대한 반감은 충분하지만, 합병을 반대하는 엘리엇에 대한 의혹은 전혀 없는 것이다. 또한, 외국계 헤지펀드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멘션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 SNS이용자들의 관점이 상당히 편향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 달 1일 보도된 연합뉴스 <삼성, 엘리엇에 승소.."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정당"(종합)>에 대해서는 “제목 참 희한하게 뽑았군요. '가처분 기각'이 '승소'로, "합병비율이 현저히 불공정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발언이 "합병 정당"으로 둔갑함”과 같은 의견이 수집돼, 언론의 자극적인 낚시성 기사제목 역시 삼성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감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주)메조미디어 소셜분석 플랫폼 티버즈(TIBUZZ, www.tibuzz.co.kr)를 통해 국내 트위터 720만 계정과 페이스북 엑티브 유저 800만 계정(페이스북의 공개 API 이용정책 변경으로 5월1일부터 분석건수 조정 가능), 국내 블로그 20만계정을 조사한 결과이며, 분석기준은 수집 키워드 기준 제거 키워드를 통한 1차 필터링과 정성 분석을 통한 가비지(garbage) 버즈를 제외한 2차 필터링을 통해 순수 버즈 추출방식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