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김승근 대표] 언론의 유승민(의원 이하 생략) 띄우기를 보면 꼭 안철수 현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화려한 포장지에 현혹돼 반짝 인기를 끌었다가 막상 포장지를 풀고 속을 보니 부실한 내용물로 더 실망스러웠던, 안철수 현상을 꼭 닮은꼴. 언론이 띄우고 야당이 합세하면서 거품만 잔뜩 만들고 있는 느낌이 든다. 유승민 의원이 여권 대선주자 1위로 올랐다는 최근의 모 여론조사를 봐도 내용을 증명해준다. 광주와 전라도 대전충청에서 1위, 중도와 진보에서 1위로 나타났다. 반면에 보수층에서는 8.6%로 김무성 대표(35.5%)에 이어 큰 차이로 2위였다. 

자, 이런 결과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친노와 비노가 싸우고 갈라서니 마니 하는 ‘이혼’ 직전의 상황에서 갈 곳 몰라 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이 우르르 유승민에게로 옮겨갔다는 걸 알려준다. 한마디로 유승민 1위는 역선택이라는 거다. 문재인이나 비노나 화끈한 리더십도 못 보여주고 그냥 아귀다툼이나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망한 야권 지지층이 ‘와 대통령에 반기드네? 멋있는 걸?’ 하고 혹한 야당 지지층이 일시로 몰려와 올린 수치라는 거다. 

유승민 뻥튀기 된 ‘공갈인기’, 속은 비었다

야당 지지층이나 반박세력은 박근혜 대통령에 반대하면 당연히 좋아한다. 거기에 무슨 콘텐츠가 있고 무슨 내실을 따지나? 그냥 싫은 거다. 반대의 아이콘으로 ‘오! 멋져!’ 이런 단순한 감정만 있는 거다. 그리고 사퇴하면서 어처구니없게도 ‘헌법 1조’ 어쩌고 ‘립서비스’까지 확실히 해주니, SNS에서 돗자리 깔고 허구한 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 떠들던 사람들이 그냥 훅~간거다. 이게 갑자기 뜬 유승민 인기의 실체다. 여권 대권주자니 뭐니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하는데 여당 대선후보는 여당 지지층이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자.

유승민 공갈인기 말고 이제 내실을 따져보자. 대통령과 각 세운 부분이 자꾸 부각돼 핵심이 희석되는데, 유승민이 물러나게 된 원인이 뭘까? 첫째 직무유기다. 유승민은 원내대표로서 제 할 일을 못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하면서 국회법 개정안이라는 커다란 혹을 달고 왔고, 그나마도 청와대에서 그럼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무산되더라도 위헌적인 국회법 개정안은 받아선 안 된다고 했는데 이걸 무시했다. 국회법 개정안 위헌적이라고 국민이 비판하니 토씨하나 바꿔놓고 모두를 우롱했다.

그래놓고 헌법 1조 어쩌고 하면서 본인이 원칙의 화신 코스프레를 한다는 게 말 되나? 원내대표로서 변칙적이고 헌법무시적인 마구자비 협상 해놓고 뻔뻔하게 그럴 수 있냐는 거다. 당 원내대표에 무시당하고 마지막까지 한방 먹은 청와대로선 환장할 노릇 아닌가?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는데 그것도 억울한 부분이 많다. 대통령과 각 세워 인기짱이라는 유승민은 어떤가? 소통을 잘했나? 청와대와 당과 소통 잘해서 당과 본인이 그 꼴이 됐나? 소통만 잘했어도 사태가 이 지경은 안됐지 싶다. 

유승민 자기정치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박근혜 대통령

여론조사에서 김무성 대표가 유승민에 밀렸다고 하지만 김무성 대표야말로 어려운 여건에서 그나마 당 수습을 잘했다고 본다. 당 내홍이 생기면 대표 책임론이 불거지고 지지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보수층에서는 유승민과는 비교가 안 되게 김 대표를 지지하는 결과가 증명한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청와대와 당은 하나가 되어야 하며 그럴 때 김 대표 지지도 안정적이라는 걸 깨달았을 거다. 

유승민 사태에 있어서 가장 큰 피해자는 어떻게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다. 아닌 건 ‘아니다’라고 했다고 독선적이니 마치 해선 안 될 이야기를 한 것처럼 매도당했다.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발언을 마치 개인에 대한 원한처럼 해석하는 것도 언론이 만들어낸 이야기다. 민생법안은 팽개치고 당리당략에 싸움만 하면서 행정부를 꽁꽁 묶어놓은 국회가 배신의 정치를 한 건 사실 아닌가? 박 대통령이 그런 배신의 정치에 일침을 가한 것이 뭐가 그렇게 크게 잘못됐는지 모를 일이다. 

이제야 말로 당청이 한 몸처럼 뛸 때다

이야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자. 유승민 인기는 한마디로 거품 중 거품이다. 안철수 인기의 거품을 걷어내니 그냥 초짜 정치인 한명에 불과했듯 유승민 인기는 그냥 갈 곳 없는 야당 지지층 민심이 일시적으로 몰린 현상에 불과하다. 뿌리깊은 나무와 같은 여당 지지층은 여당의 이념과 정체성과 맞지 않는 유승민을 미래의 지도자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당청은 이제 발목 잡던 ‘유승민 정국’을 걷어내고 다시 뛰어야 한다. 힘차게 뛰자. 민생에 답이 있다. 민생을 걱정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당청이 보조를 맞춰 뛰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는 게 새누리당의 차기 정권창출의 동력이 되는 거다. 이런 간단한 원칙을 잊지 말자. 유승민을 떨군 김무성 대표 역시 이런 원칙을 알기에 결론내린 것이다. 당청이 이제야말로 국민을 위해 일할 때이다. 

미디어그룹내일 공동대표 뉴스파인더 대표 김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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