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종 미디어내일 대표

[이석종 칼럼] 두 사람이 높은 담을 넘으려면 혼자서는 불과하다. 그러나 한사람이 등을 구부리고 다른 한 사람이 그 등을 밟고 담에 올라가 두 손을 내밀면 다른 한명도 담을 넘을 수 있다. 아무리 어려운 위기에서도 함께 힘을 합하면 넘볼 수 없는 높은 담도 쉽게 넘을 수 있다.

바다위에 떠있는 작은 배는 조그만 파도에도 침몰할 수 있다. 그러나 작은 배에 타고 있는 모두가 함심해 노를 잘 젓는다면 험한 파도를 헤치고 모두가 살 수 있다. 혼자 살겠다고 하고 아우성치면 균형이 깨지고 모두가 죽는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크고 무성한 나무는 길가는 나그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큰사람 주변에는 사람이 몰려든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무릇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따르는 이웃과 친구가 있다는 뜻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한국과 일본과의 유대를 말할 때 자주 인용한다는 말이다. 시진핑 주석이 최근 중국을 방문한 일본의 정·재계 거물 3천명 앞에서도 이 말을 언급하며 양국간의 우호를 강조했다. 

중국의 전 지도자 등소평은 중국을 오늘의 중국으로 만드는데 기여한 선구자였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라며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중국 인민을 잘 살게 하면 그것이 제일이다라는 철저히 실용주의 노선을 따랐다. 가난에 찌든 중국 국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정치를 펼쳤다. 공자 또한 논어에서 국민을 등 따숩고 배부르게 하는 것이 최고의 정치라고 하였다. 자고로 정치인들은 국민을 그렇게 섬겨야 한다.     

경기 침체와 더불어 메르스 사태, 그리스 사태로 지금 국민들은 IMF때보다도 더 힘들어 하고 있다. 이렇게 힘든 국민들을 위해 정치권이 묘수를 내야 한다. 미국, 중국, 소련, 일본의 틈바구니 속에서 수출을 통해 먹고 사는 나라가 아닌가. 회사원이든 용접공이든 택시기사든 아르바이트생 이든 등 먹고살기 힘들다고 모두가 아우성을 치고 있다. 

힘든 국민을 위해 희망의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 미래 비전을 볼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이 상생하며 이 시대를 끌어야 30도의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열심히 본업에 종사하고 있는 국민들이 큰 희망을 가지게 될 게 아닌가.  

정부와 정치권이 어느 한쪽으로 힘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균형추를 잘 맞춘 둥그런 운동장이 되어야 한다. 균형추를 맞추기 위해서 한쪽의 나사를 빼야 해야 하면 빼고 추가해야 한다면 추가해서 넓은 운동장 위에 서 있는 국민들이 반듯하게 설 수 있고 안정감을 느끼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그런 대한민국이 된다면 길가의 맨 앞에 서있는 1번 가로등을 필두로 맨 뒤에 있는 100번 아니 1000번 가로등 까지 힘차게 빛을 발산하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새로운 정권창출은 어떻게 되는가?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 원내대표 간의 싸움으로 모든 이의 시선은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에만 쏠려 있다. 국민들은 메르스 사태로 상당한 고통을 느끼는데 요사이 국회법으로 청와대와 집권당이 권력 싸움에 상당히 시끄럽다. 누가 잘했든 잘못했든 이런 싸움은 국민에게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을 주고 더불어 희망을 잃게 하는 일일 뿐이다. 

국회법이 잘못 되었다고 하면 청와대에서는 거부권을 행사하고 국회에서는 사안에 대하여 의원들이 처리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청와대가 집권여당의 원내대표 사퇴에 이러쿵저러쿵 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자기들 밥그릇 싸움으로 생각한다. 자기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용납할 수 없다고 총부리를 들이대는 심정으로 사퇴를 종용하면서도 과연 차기 총선하고 연관성이 없다고 한다면 국민들이 쉽게 납득할 수 있다고 보는가?

그러나 이번 사태의 집권여당 원내대표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국회법 개정안 갈등에는 당·청간의 오해도 있고 소통 부재 문제도 없지 않다. 원내대표가 이러한 소통 부재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 없이 새누리당이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니 오판일 것이다. 과거 노무현 정권의 재창출이 실패한 것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새로운 정권창출을 위해 국민들 앞에 힘겨루기가 아닌 진정한 승자로 가는 출구 전략을 만들어내야 한다. 싸움으로 날 세우다 실패하면 다가올 총선과 대선은 어떻게 되겠는가? 냉정한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그들을 심판하는 건 국민 몫이다. 결국 민주주의는 투표가 아닌가.

진정한 리더란?

답답한 정치권 말고 잠시 딴 이야기를 해보자. 대한민국의 프로야구 열기가 대단하다. 특히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 감독은 팬들이 원하는 감독 1순위인 반면 구단이 원하지 않는 감독 1순위라고 한다. 프로팀에서 경질될 때마다 프런트와의 갈등이 표면화 됐었다.

그런 김성근 감독이 프로팀을 떠나 한때 고양 원더스 아마추어팀 감독을 지냈다. 김기태 감독이 LG에서 물러난 후 구단에서 김성근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김 감독은 그 손을 잡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 고양 원더스 코치와 선수들 때문이라고 한다. 고양 원더스 감독으로 재직시 그가 한 말이 생각난다. ‘자격이 안 되는 선수를 자격이 되게끔 만드는 게 내일이 아닌가’라는 그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한화 팬들이 원하여 한화 이글스 감독이 된 김 감독은 만년 꼴찌소리를 듣던 한화 이글스를 변화시키고 있다. 전년도 꼴지팀을 10개 프로팀 중 5위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기적의 팀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승리는 선수에게 돌리고 패배는 감독의 책임 이라는 김 감독 말 한마디가 귓전을 스쳐간다.

또 다른 이야기지만 화제가 되었던 영화 명량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그린 이야기다. 배 12척으로 330척 왜구를 물리친 친 결과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그런 결과를 낳게 한 한 장수의 의로움과 헌신, 애국심 등 국가관을 이야기 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대를 떠나 리더란 그런 사람들이다. 일시적 비난을 감수하고 팀을 최고로 만들 줄 아는 노력과 헌신, 애정 그리고 칭찬은 선수에게 돌리고 실패는 자신에게 돌리는 헌신할 줄 아는 이다. 또한 모함을 받고 임금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을 던져 모두를 구하는 애국심을 가진 이가 리더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나 위대한 이순신 장군이야 말로 진정한 리더이고 그러기에 팀을 살리고 국가를 살린 것이다. 정치권 특히 새누리당이 본받아야 할 리더십이다. 

미디어내일 대표 이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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