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전국언론노조와 야권 시민단체가 공영방송 이사진을 직접 선발하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오는 8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9월 KBS 이사 등 임기 만료를에 따른 새 이사진 구성을 앞두고 여권에 대해 본격적인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24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20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언론 이사추천위원회’를 발족했다.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은 “현재의 상황은 여당추천 이사들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이에 덧붙여, 미디어오늘은 “여당이 더 많은 공영방송 이사를 선출하기 때문에 정권편향 방송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이사가 여야의 추천으로 구성되는 탓에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롭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현 공영방송 지배구조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주장을 강조한 것이다.

공영언론 이사추천위원회는 KBS MBC EBS 등 공영방송 3사 이사 후보를 골라 방송통신위원회에 추천하기 위해 구성됐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변경 추진을 목표로 한다.

미디어오늘은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가 “시민사회단체의 이사 추천은 끝이 아닌 출발점”이라며 “핵심은 공정방송을 만드는 것이다. 독립성, 제작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보도 및 편성책임자 임명동의제 도입을 비롯해 지배구조 전반에 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사추천위원회는 노동, 여성, 학술·교수, 언론현업, 언론시민사회 등 분야 인사 8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공영방송 3사 이사를 공개적으로 추천받아 선발할 예정이다. KBS 11명, MBC 9명, EBS 9명의 후보자를 방통위에 추천,접수하고 여야 정치권에도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시민사회단체는 2012년 KBS 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당시 KBS 이사 3명이 이들 단체의 추천 인사로 선임된 바 있다. 

이사추천위원회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정문자 여성연합 공동대표, 유선영 언론정보학회장,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다.

참여단체는 총 20개로 노동계(민주노총) 여성단체(환경여성단체연합), 사회단체(환경운동연합, 한국진보연대), 교육·학부모단체(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법률단체(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학술·교수단체(언론정보학회,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문화예술단체(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한국작가회의), 현업언론인단체(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 PD연합회, 방송기술인연합회), 언론단체(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언론인권센터), 종교단체(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등이다.

▲ 전국언론노조 홈페이지 관련 기사 캡처 이미지

한편, 이 같은 야권의 움직임에 대해 김승근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겸 미디어비평가는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논하는 이들 참여단체만 봐도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공정성과는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좌파진영이 공영방송에 영향력을 끼치려는 온갖 시도들을 할 것이 뻔한데 보수우파들도 경각심을 갖고 공영방송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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