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홍범호 기자] 국정원은 지난 13일 오전 긴급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북한 내 군 서열 2위인 현영철(66)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30일 이른바 '불경죄'로 총살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현영철이 숙청 된 배경으로 "현영철이 김정은에 대해 불만을 자주 표출했고, 김정은의 지시를 여러 차례 어긴데다 김정은이 주재한 군 훈련일꾼대회에서 꾸벅꾸벅 조는 등 불경스런 모습이 포착됐다"며 "이른바 '불경죄'로 인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국정원은 현영철의 처형 과정에 대해 "평양 순안구역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수백 명의 군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총살됐다"며 "물론 재판도 없었고 체포 사흘 만에 즉시 처형이 집행됐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다만 "숙청된 지 열흘이 넘은 그제까지도 북한 TV에 현영철의 모습이 삭제되지 않은 채 계속 등장하는 등 처형 여부는 최종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66년 군에 입대한 현영철은 지난 2011년 김정일의 중국 방문 때 경비와 의전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중용됐다.

한편, 김정은이 현영철을 처형한 것과 관련해 북한과 러시아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데니스 핼핀 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담당 전문위원은 1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현영철 부장이 숙청 직전 러시아를 방문해 북·러 군사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핼핀은 "김정은은 러시아 전승절을 맞아 모스크바를 방문하겠다고 한 뒤 약속을 어기는가 하면 러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군부 실력자를 곧바로 총살했다"며 "러시아는 김정은을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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