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 허용을 주장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관광산업 활성화방안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

 

정 위원장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어제 정병국 장관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내국인 출입에 대한 얘기가 있었는데, 저는 그것은 안 될 말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이런 현안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 그렇게 꼭 적절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평소에 제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소신에 관한 부분이라서 오늘 외람되게 말씀드린다”며 이 같이 전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에서 관광산업은 한 단계 더 도약해서 고부가가치의 3차 산업인 굴뚝 없는 공장, 관광산업을 통해서 국부를 늘리는 전략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관광산업의 구조변화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하지만 방법론에서 잘못됐다는 얘기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정 장관이 국내 카지노에 대해 내국인 출입허용 검토를 시사한 발언을 계기로 해서 저는 그 자체는 반대이지만, 그간의 관광레저산업 전략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 재검토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도시가 라스베이거스이고, 또 그 곳이 도박도시에서 이제는 세계적인 컨벤션 도시, 또 가족종합레저도시로 탈바꿈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정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국인 전용 카지노가 강원랜드 한 곳뿐인데, 이게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부합하는 것인지 원점에서 연구해 볼 때”라며 “내국인을 위한 카지노가 허용된다면, 지금처럼 카지노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가족 중심의 종합레저시설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7.4전당대회와 관련해 7명의 후보들에 클린 경선을 주문했다.

 

그는 “생산적인 정책 공방은 얼마든지 환영하지만, 치졸한 정치적 음모설은 절대 사절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정치적인 뒷거래가 판치고 위압적인 줄 세우기가 횡행한다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파인더 김의중 기자 zer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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