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연 기자]  KBS의 광복70주년 기념 특집 ‘뿌리깊은 미래’에 대한 각계 비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16일 KBS본관 정문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KBS가 준조세인 국민의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공영방송으로서 공정한 방송을 할 의무가 있다며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종북좌익척결단, 건국이념보급회, 정의로운시민행동, 자유민주수호연합 등 12개 시민단체들이 모인 가운데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자유대한민국의 건국·건설을 공영방송이라는 KBS가 폄하하고 있다”며 “문제가 된 다큐멘터리는 ‘남침’이라는 단어를 뺀 채, 마치 미군 때문에 모든 고통과 위해가 따랐다는 식으로 내용이 구성돼 있는데, 이는 북한 공산당 선동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KBS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만큼, 역사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자유민주주의가 북한에 확산되도록 해야 함에도 오히려 건국을 부정하고 북한의 침략을 미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뿌리 깊은 미래’에서 드러난 좌편향성은 ‘자학사관’에 빠진 KBS 언론노동자들의 비민주성·몰상식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지난번 문창극 전 총리후보자에 대한 왜곡 선동과 인민재판에서도 확인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국가 기간방송이자 공영방송으로서 KBS에서 자행되는 역사왜곡과 불공정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 “대한민국을 저주하는 이런 프로그램 제작을 돕는다면 인류역사에 다시는 없을 자멸과 같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북한을 앞세운 공산세력과 싸워 이긴 대한민국의 건국과 성공을 자랑하지 않는 공영방송은 반(反)대한민국의 선동수단 일 뿐”이라며 KBS를 규탄했다.

앞서 KBS 1TV가 지난 7일 방영한 다큐멘터리 광복 70주년 특집-뿌리 깊은 미래 1편 ‘생의 자화상’은 우리의 근·현대사를 부정적으로 다뤄 좌편향 논란을 일으켰다.

대한민국의 탄생과 6.25 전쟁을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건국’, ‘대한민국’이란 단어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뿐만 아니라 6.25가 대한민국 건국 이후에 벌어진 전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피란민들을 ‘남녘 사람’이라고 지칭하는 등 좌편향 됐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이 다큐는 특히 한강교 폭파를 “피난민들이 열심히 건너고 있던 한강다리가 폭파됐다. 그것은 군 관계자의 지시였다”는 내레이션으로 묘사해 마치 한강다리를 폭파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우리 군 관계자들이 한강다리를 폭파해 수백 명의 피란민이 즉사한 것으로 오해하도록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비판은 KBS 내부에서도 나왔다. KBS 공영노조(위원장 황우섭)는 지난 11일 성명서를 통해 이 프로그램이 부정적 역사관과 프로그램 곳곳에서 반미, 반 대한민국 내용으로 채워 편협된 목적의식을 가진 다큐멘터리라면서 “KBS ‘광복 70주년 특집’의 역사 왜곡과 불공정 배격되어야 한다”며 방송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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