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연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와의 점심 식사 자리에서 몰래 녹취해 자료를 새정치민주연합 측에 넘긴 한국일보 기자가 학생 단체에 고발됐다.

대학생 단체인 자유대학생연합(자대련)은 13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의 이른바 '언론 외압' 발언을 녹취해 야당에 전달한 한국일보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13일 자대련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과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적 편향성에 따라 국민의 알 권리를 농락하는 일부 언론인의 악습이 철폐되기 바라는 마음에 고발을 제기하게 됐다”며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발표했다.

▲ 자대련 페이스북에 올라온 보도자료 캡처

앞서 한국일보 모 기자는 지난 1월 27일 다른 일간지 기자들과 함께 이완구 후보와 점심식사를 하던 도중 이 후보의 언론 외압성 발언을 녹취해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측에 전달했다.

자대련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대화 내용을 녹음한 것까지는 정당하지만, 이를 보도한 게 아니라 야당 의원 측에 전달해 정치적 공세에 이용하도록 한 것은 이 후보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일보는 해당 기자의 이름조차 밝히지 않으며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며 “한국일보가 이번 사태에 반성한다면 잘못한 기자를 숨길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떳떳하게 모습을 드러내 사과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대학생연합은 세월호 특별법 반대 서명운동, 통진당 해체 파티 등 운동을 주도한 보수성향의 학생 단체로 현재 연세대 재학생 유찬수씨를 대표로 5000명의 회원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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