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2일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군량미 헌납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북한 당국이 일반 주민들에게 군량미를 걷은 예는, 수백만명이 굶어 죽은 것으로 알려진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때와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발표 직전 두차례 밖에 없었다고 이 방송은 강조했다.


평안북도의 소식통은 “지난 10일 ‘인민군 원호사업’에 양심적으로 참가하라는 중앙당 지시문이 내려와 12일부터 공장, 기업소, 인민반 단위로 군량미를 걷기 시작했다”면서 “‘군인들이 혹한 속에 통강냉이 죽을 먹으며 초소를 지키고 있다'’는 식으로 독려하며 나중에 실적 평가도 한다고 해 사실상 강제로 걷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1997년 봄과 2002년 3월 주민들한테 군량미를 걷을 때는 쌀과 옥수수만 받았는데, 이번에는 (보관이 어려운) 감자만 빼고 보리, 밀, 메주콩, 팥, 울타리콩 등 모든 대용식량을 걷고 있다”며 “군인들이 염장배추조차 없어 맨 소금국을 먹을 정도로 사정이 나쁘다고 한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작년 초 북한은 한해 동안 필요한 군량미 160만t 중 96만t을 황해북도에 할당하고 나머지 물량은 (곡물생산이 많은) 28개 군에 납부토록 했지만 계획대로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지난해 인민보안부 타격대 신설, 내무군 증원, 평양시 건설인력 추가 투입 등으로 군량미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식량사정을 더 악화시켰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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