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이 국제전화로 추정되는 번호로 청와대 민원실에 전화를 걸어 청와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가운데 경찰은 청와대 주변에 군경을 추가 배치해 경계를 강화했다.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외국 관광객들이 평소처럼 관광을 하고 있다. (연합)

"청와대를 폭파하겠다"

[정우현 기자] 한통의 전화로 청와대 안보라인이 발칵 뒤집혔다. 그 협박범은 반복적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결국 군경이 비상출동하면서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네티즌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허위전화로 끝나면서 헤프닝으로 마감될 듯했다. 

그러나, 협박 전화를 건 용의자가 정의화 국회의장의 전 보좌진 아들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슈의 방향이 전환됐다. 

새벽 청와대 민원실로 전화한 용의자 … 정 국회의장실 전 보좌관 강모씨 아들

용의자 강씨는 2분 간격으로 청와대 민원실에 전화를 걸어 ‘오늘 정오까지 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청와대를 폭파시킬 것’이라고 수차례 협박했다. 그러나 폭파이유나 조건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트위터에 ‘오후 2시 대통령 자택 폭파 예정’, ‘오후 4시 20분 김기춘 비서실장 자택 폭파 예정’ 등의 글을 올린 협박범과 동일인물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 결과 전화 발신지는 프랑스.

정 국회의장실 전 보좌관 강모씨 아들 … 정신질환으로 조기전역

국회의장실 관계자에 따르면 강씨의 아들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군을 조기에 전역했다. 나아가 우울증 증세가 심각했고 보호 관찰 대상자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강씨는 자신의 아들이 청와대 폭파 협박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23일 국회의장실에 이미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강씨의 아들을 수사하기 위해선 프랑스 사법당국에 국제 수사공조를 요청하고, 국내로 신병을 송환해 체포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언제 수사가 착수될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이와관련 정 의장의 전 보좌관 강씨는 프랑스로 건너가, 아들에게 ‘귀국해 경찰조사에 응하라’고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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