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또 다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게 쓴소리를 퍼부었다.

 

김 지사는 17일 한 인터넷매체 대표와의 대담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지금 내가 볼 때는 현재의 이 체제를 잘 가져가면 다음에 (대통령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지사는 박 전 대표를 향해 거듭 “변화를 안 하려고 한다”고 비판하며 “상황의 엄중성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우리는 위기라고 하는 것이고, 그쪽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경선룰 논의 과정에서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고쳐 대권주자들 모두 전당대회에 참여해 당 대표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박 전 대표가 “개혁의 후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낸 데 따른 것이다.

 

박 전 대표와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박 전 대표를 잘 안다. 나는 택시기사도 하고 길바닥에서 다 만나고, 우리야 못 만날 게 없다”고 했다.

 

다만 김 지사는 “박 대표는 우리와 스타일이 다르다”며 “굉장히 우아한 분이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들일지 자신이 없다”고 했다.

 

김 지사는 또 당 일각에서 당권도전 요구가 일고 있는데 대해 “과분한 이야기”라며 몸을 낮췄다. 대선후보 경선이 흥행해야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취지의 자신의 주장과 관련해선 “아무도 내 말을 안 듣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박 대표가 영향이 제일 센 것이고, 현직 대통령이 많은 수단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미하니까 몇 마디해도 전혀 안 먹히니까, 안 먹히는데 계속하면 잔소리가 된다. 그런 상태”라며 씁쓸해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당선 확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엔 “성공확률이 떨어지지만 성공 못할 것도 없다”며 “오바마가 힐러리 이기겠나 했지만 (이겼다). 교포들에게 물어봐도 오바마가 이길 수 있겠나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내년 대선 전망에 대해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힌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대통령도 안 먹히고 시간이 어디쯤 와있는지 걱정만 하지 현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뉴스파인더 김의중 기자 zer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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