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뚜겅’ 열릴 정도로 열 받게 생겼다. 

[전경웅 기자] 북한의 인터넷은 다운되고 있는 가운데 소니 픽쳐스가 성탄절에 독립극장에서 영화 ‘인터뷰’를 전격 상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북한 인터넷 망은 지난 23일 오전 1시부터 ‘먹통’이 된 뒤 11시간 만에 일부 복구되기는 했지만 24일 오전 0시 40분이 되자 또 다시 불통이 됐다. 

북한 인터넷 망은 1시간 만에 간신히 복구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美인터넷 관리업체인 ‘딘 리서치(Dyn Research)’는 “중국 차이나 유니콤이 북한에 제공하는 인터넷 망 4개가 몇 시간 동안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현지 언론들에 밝혔다. 

북한 인터넷 망이 계속 불안정한 이유에 대해 한국과 미국 언론, 외교가 등에서는 “미국이 단계적 보복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지만, 美행정부는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인터넷 망에 왜 장애가 생겼느냐’는 질문을 받자 “우리는 모른다”면서 “왜 북한 인터넷이 작동하지 않는지는 김정은에게 물어보라”고 답하기도 했다. 

美언론들은 북한 인터넷 망이 반복적으로 ‘다운’되는 것이 미국의 공격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의 인터넷 차단, 해커 조직의 공격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LA타임스는 트위터에서 한 해커 그룹이 "북한을 해킹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말한 것에 주목, 북한 인터넷 망이 '다운'된 것은 해커의 소행일 수도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소니 픽쳐스의 영화 '인터뷰' 가운데 탱크를 모는 정은이. ⓒ영화 '인터뷰' 예고편 캡쳐
▲ 소니 픽쳐스의 영화 '인터뷰' 가운데 탱크를 모는 정은이. ⓒ영화 '인터뷰' 예고편 캡쳐

이런 가운데 김정은을 더욱 열 받게 만드는 일도 벌어졌다. 美정부와 정치권, 헐리우드로부터 “비겁하다”는 비판을 받던 소니 픽쳐스가 오는 25일 미국 내 200여 개 독립영화관에서 영화 ‘인터뷰’를 상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소니 픽쳐스는 성명을 내고 “미국 내 독립극장들의 요청에 따라, 성탄절인 25일 영화 ‘인터뷰’를 극장 200곳 이상에서 상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집단으로부터 “현명한 결정을 했다”는 메일까지 받았던 마이클 린튼 소니 픽쳐스 CEO는 어떤 일이 있어도 영화 ‘인터뷰’를 상영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리는 영화 상영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성탄절에 일부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더욱 많은 극장과 플랫폼을 통해 가능한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소니 픽쳐스 측은 또한 온라인 플랫폼 ‘크래클’을 통해 영화 ‘인터뷰’를 전 세계에 무료배포하는 방안도 계속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인터넷 망이 '다운'된 뒤 정은이 표정? 악성댓글을 못달게 된 北사이버 전사들 표정도 비슷할 것이다. ⓒ北선전매체 캡쳐
▲ 북한 인터넷 망이 '다운'된 뒤 정은이 표정? 악성댓글을 못달게 된 北사이버 전사들 표정도 비슷할 것이다. ⓒ北선전매체 캡쳐

한편 북한 인터넷 망이 불안정해지면서 재미있는 현상도 벌어졌다. 한국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김정은과 북한을 지지하거나 찬양하는 ‘악성댓글’이 갑자기 확 줄어든 것이다. 

실제 대형 포털 사이트의 뉴스 댓글난이나 커뮤니티 사이트의 댓글 등에서 김정은을 옹호하고 북한을 지지하는 댓글들이 어림짐작으로도 절반 이상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포털과 커뮤니티 사이트 사용자들 또한 이 같은 현상을 보면서 “북한 사이버전사들이 진짜 한국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게 맞나 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악성 댓글들이 사라진 것을 보면서 "정은이 좋아하는 야동 못 봐서 어떡하냐" "북한에서 인터넷 제일 많이 쓰는 게 정은이일텐데…잘 됐다"며 김정은 집단을 조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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