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4일 세계일보의 ‘정윤회 억대비리 의혹 감찰 돌연중단’에 이어, 28일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유출’ 보도에 따른 일명 ‘문건정국’이 약 한 달여를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정윤회 문건유출’은 ‘세월호사건’과 더불어 2014년을 상징하는 양대 사건으로 자리매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워드 ‘정윤회’와 관련, 뉴스파인더와 빅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주)메조미디어 ‘티버즈’의 버즈량(언급 횟수) 분석에 따르면, ‘정윤회’와 관련된 SNS언급은 여러 개의 봉우리를 가진 ‘높은 산’의 형성이 완료되어 가고 있는 형태로 조사됐다. 

분석에 따르면 강한 영향력을 가진 ‘정윤회’ 키워드가 네티즌들에게 공유되고 ‘가파른 산맥’의 형태로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특히 완만한 형태로 산맥이 끝나는 형태를 보이는 것은 일시적인 ‘이슈’가 아니라 ‘지속적인 이슈’로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언급량을 해석할 수 있다. 이같은 형태는 지난 ‘세월호’ 이슈와 유사한 그래프를 가지고 있다. 

12월2일 긍부정 분석도

‘정윤회’ 키워드는 빅데이터 분석에서 지난 12월 2일이 ‘정점(네티즌들의 초기 확산 최대치 기록)’으로 분석된 바 있다. 이후 언급량은 감소하고 있었으나 다시 급격한 증가를 보인 것은 지난 12월 7일 대통령의 새누리당 초청 오찬  발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박 대통령은 ‘정윤회는 버렸고, 박지만은 얼씬도 못한다’는 취지로 발언을 했고, 소위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와 정국돌파의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다만 ‘찌라시’수준의 이야기로 정의해 검찰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잡은 것이 아닌 가라는 지적을 받기도했다. 박 대통령의 강한 발언에 보수언론과 지지층은 지지의 발언을, 반대층은 수사의 가이드 라인을 언급하는 언급량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12월7일 긍부정 분서도

이후에는 문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던 최모 경위의 자살사건(12월 13일)과 유서 공개이전까지 ‘완만한 산맥’ 형태로 이슈 다지기에 들어갔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네티즌 반응도 매우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긍부정어 분석에 있어 감정어가 ‘의문’, ‘의혹’ 등의 연관어로 형성되었던 것이 점차 ‘권력’, ‘수사’ 등으로 실체화 되고 있는 점은 네티즌들이 ‘실증되지 않은 의혹에 대해 사실’로 생각하게 되는 기정사실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12월 8일 문건작성자 박관천 경장, 제보자 박동열 국세청장의 소환조사 결과 실제 모임 참석자도 없었으며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얻어들은 말을 전달했을 뿐이라는 진술이 있었지만, 큰 파급력을 가지지는 못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12월 13일 긍부정 분석도

‘청와대의 해명’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지난 12월 10일 정윤회의 출석이후로 나타났다. 당시 버즈량 자체에는 상대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했으나 네티즌들의 감정적 반응은 매우 다양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당월 초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정윤회’라는 인물에 대해, ‘지극히 평범한’, 또는 ‘노쇠한 모습’의 이미지였으나, 검찰 출석 후에는 정윤회의 인물이 정반대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특히 정 씨의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했는지, 또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이 누군지 다 밝혀진다”라는 정치적인 발언을 네티즌들에게 강조되면서 ‘실세의혹’을 부추기는 네티즌 반응이 양산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박지만 회장의 경우 소극적인 자세로 언론에 대응했고, 검찰의 대우(의전) 역시 박했던 것으로 비춰졌다. 정 씨의 소환 당일이 생일이라는 점까지 알려져 정권의 실세에서 밀려난 피해자의 이미지를 형성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이달 14일. 이재만 비서관이 비공개로 소환조사 되었을 경우와 비교해서도 (의전이) 상당 부분 대조적인 상황을 이루면서 ‘실세 의혹’, ‘정윤회와 십상시 vs 박지만과 조응천 등’의 구도 형성에 근거를 제공했다고 분석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통령 친인척의 검찰방문을 두고 YS정권의 김현철, DJ정권의 김홍업, 노무현 정권의 노건평, 이명박 정권의 이상득의 예를 들며 언론에 전격적으로 노출된 상황을 자조적,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의견들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높은 도덕성을 인정받고 있는 현 정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주는 사안이었다. 

지난 12월 13일 검찰 조사결과 언론에 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나타난 최모 경위가 자살해 ‘의혹’의 수준이 더욱 높아졌고,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의 경우 “청와대 비서실의 권력암투가 경찰관의 자살로 나타났다”는 트윗 글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여론조사 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2일~13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윤회 문건’ 검찰 수사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이 28.2%에 그친 반면, 63.7%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바 있는데, 심지어 여권내부에서도 특별검사, 국정조사 등의 가능성을 말하고 있는 상황으로 언제라도 다시 폭발할 수 있는 이슈로 분석된다. 

리얼미터에서 발표한 12월 둘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다르면,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40%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인 39.7%(전주대비 6.6%하락), “국정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에 전주대비 6.3% 오른 52.1%를 기록했음. 새누리당 역시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38.9%로 40%가 무너졌다. 반면 야당은 큰 변화 없이 22.9%를 기록했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대통령의 국정운영의 원동력이 높은 지지율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위 ‘집토끼’에 대한 관리가 집권 3년차의 성공 필요조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가장 큰 불만요소 중 한가지를 ‘밀실 인사’로 꼽는 보도와 네티즌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윤회 국정농단 문서 유출 사건’이후에는 대통령의 업무스타일(통치스타일)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조심스럽게 재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주)메조미디어 소셜분석 플랫폼 티버즈(TIBUZZ, www.tibuzz.co.kr)를 통해 국내 트위터 720만 계정과 페이스북 엑티브 유저 800만 계정, 국내 블로그 20만계정을 조사한 결과이며, 버즈량 수집기간은 11월 18일 ~12월 17일까지, 분석기준은 수집 키워드 기준 제거 키워드를 통한 1차 필터링과 정성 분석을 통한 가비지(garbage) 버즈를 제외한 2차 필터링을 통해 순수 버즈 추출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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