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에 대한 해킹 공격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북한 정부가 이번 해킹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국이 해킹 사건과 관련해 특정국가에 책임이 있다고 공식으로 지목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FBI는 조사결과, 이번 해킹 공격에 사용된 데이터 삭제용 악성 소프트웨어와 북한의 해커들이 과거에 개발했던 다른 악성 소프트웨어가 연계돼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FBI는 특히 특정 명령어와 암호화 기술, 데이터 삭제 기법 등에서 유사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FBI는 또 이번 공격에 이용된 북한 내의 인프라스트럭처와 북한의 다른 사이버 행위가 상당히 중첩돼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밝혔다.  

예를 들어 북한내 인프라와 관련된 몇개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와 이번 공격에 사용된 악성소프트웨어 내장 IP 주소 사이에 교신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FBI는 이와함께 북한이 작년 3월 한국의 은행과 언론사들을 공격하는 데 쓰였던 악성 소프트웨어와 이번 공격에 쓰인 프로그램과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FBI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공격을 "미국에 대한 중대한 국가안보 위험의 하나"라고 규정하고 강력한 응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FBI는 "이번 위협행위는 수용 가능한 국가적 행위의 바깥에 놓여있다"며 "앞으로 미국과 미국의 국익을 위협하는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개인과 단체, 국가들을 찾아내 소추하고 비용과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FBI는 "우리는 민간 기업과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이뤄진 이번 공격의 파괴적 속성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의 기업에 대한 심각한 위해를 가하고 미국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의도였다"고 지적했다.  

FBI는 이어 "사이버 수단이나 폭력적 위협 등을 통해 미국 시민들의 경제적 활동과 사회적 번영을 훼손하려는 어떤 위협 시도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 유관 부처와 기관들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이번 해킹 사건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식 규정하고 강력한 후속대응을 예고함에 따라 앞으로 북·미간의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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