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정윤회 문건’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정윤회’, ‘국기문란’ ‘십상시’ 관련 언급량이 절대량 정점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파인더와 빅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주)메조미디어 ‘티버즈’의 버즈량(언급 횟수) 분석에 따르면, 4일 현재, 추세적으로 완만한 상승곡선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SNS 총버즈량은 98,948건으로 나타났으며, 소셜네트워크의 버즈량은 트위터 90,960건 페이스북 6,650건 블로그 1,338건으로 조사됐다. 

 

앞서 버즈량의 폭발적인 상승추세 시작은  지난 11월 28일 세계일보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유출’ 보도였으나, 11월 24일 역시 세계일보의 정윤회 ‘억대비리’의혹 감찰 돌연 중단 보도를 통해 이미 언급량의 변화가 생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에는 12월 1일 조선일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인터뷰, 중앙일보의 정윤회 인터뷰가 네티즌들의 주된 인용·언급 대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안에 대한 감정어 분석은 압도적인 부정을 보이고 있다. 다만, 감정어 분석만으로 네티즌들의 의견을 긍정과 부정으로 단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주요연관어가 ‘의혹, 궁금하다, 허위, 루머, 의문’ 등으로, 사실여부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혹’이 압도적인 언급량의 주된 내용으로 조사됐다.

네티즌들의 ‘의문’의 대상은 문서유출 경위가 아닌 ‘정윤회 국정개입에 대한 사실여부’로 이미 프레임되어 있으며, 보수/진보 언론의 구분 없이 해당 사안에 대한 새로운 사실과 의혹을 제공해 이슈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여/야, 보수/진보 언론 공히 문서유출 경위에 대해 엄중히 조사하고,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일한 입장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네티즌들은 수사발표를 조심스럽게 ‘물 타기’ 또는 ‘조기 수사종결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미 이같은 내용의 예측들이 SNS에서 언급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윤회 씨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내부 경선 당시부터 언급이 됐고, 관련 언론보도도 상당히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당사자의 공식 활동이 없었지만 이미 공인(公人)으로서의 입지가 다져졌다. 더구나 ‘최태민 목사의 사위’라는 드라마적 요소까지 덧붙여져 있어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정 씨가 금년 5월 돌연 이혼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온갖 루머 등에 등장한다는 점에서 마치 ‘막장 드라마’와 같은 가십(gossip)속성까지 가지고 있다.

따라서 대중의 주목도가 높으며 이를 이용해 언론은 특종을 얻을 수 있으며, 특종경쟁에 뒤쳐질 수 없는 보수언론 마저 등을 돌리게 된 형국으로 분석된다.

보수언론 뿐만 아니라 보수네티즌 역시 ‘정윤회’ 건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친정부적 성향의 네티즌들은 ‘정윤회’ 건에 대해 침묵하거나, 대통령의 ‘비선 시스템 선호’, ‘십상시 전횡’에 대한 개선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내용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은 잘못한 것이 없지만, ‘정윤회’를 필두 한 ‘십상시’들이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사실여부를 알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진보성향의 네티즌들은 국정개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정윤회’라는 인물의 ‘국정 농단행위(인사청탁, 기업인 자금 수수)’를 공격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농단의 증거가 없어 ‘의혹제기’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립성향의 네티즌들은 주요언론(종합편성채널 등)에서 크게 다루어지고 있고,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대중성에 끌리고 있지만, ‘농단’에 대한 사실은 전혀 밝혀지는 것이 없는 특수한 상황 속에, 관심도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의 관심도가 극도로 높은 상황에서 공인들(청와대, 문고리 3인방, 정윤회)의 거짓말은 대수롭지 않은 내용임에도 확대 해석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해당 3인방을 직접 채용했으며,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10년간 모셨던 사람을 ‘인간적인 예의’에서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통해 사담을 나눴다는 정도로 끝날 수 있는 사안이 ‘국정농단’으로 확대 해석되고 있다고 풀이된다. 

유출문건의 내용 역시 ‘농단행위’에 대한 아무런 증거 없이 단지 의혹수준의 대화내용만 수집되어 있어 검증을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의 조사가 필요한 사안으로 보인다. 

최근 언론인터뷰에 나서 얼굴이 일부 공개되기는 했지만, ‘정윤회’의 사진 역시 흑백의 과거 사진으로 뭔지 모를 비밀스러운 일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풍기기에 충분했고, 소위 문고리 3인방의 수장격인 이재만 비서관 역시 최근까지 흑백 사진으로 보도 되어왔으며 ‘은둔의 비서관’으로 알려져 있었다. 나머지 ‘십상시’역시 공인으로서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인물은 전무한 상태이다. 

금번 ‘정윤회 국정개입’관련 사안들이 청와대 내부(전/현직)의 인사들을 통해 발생되었고, 확대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전 정권에 비해, 비리의 여지는 극히 적다는 것이 현재까지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내부조차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는 청와대가 어떻게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꾸준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청와대 내부를 관할하고 있는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관 중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는 점은 금번 사안의 여파가 지나가더라도 다시 재기될 여지를 남기고 있다. 대통령이 왜 그렇게 ‘잡음’많은 인사들에 의존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혹’역시 재형성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와 관련하여 ‘공무원 연금개혁’, ‘사자방 국조’등의 빅딜설이 공공연히 언급되고 있으며, 여당내부에서도 금번 사안과 관련하여 친이계 등의 비판 의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입장에서는 국정동력 확보를 위해 현 김무성 대표체재의 안정성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고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한 상황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주)메조미디어 소셜분석 플랫폼 티버즈(TIBUZZ, www.tibuzz.co.kr)를 통해 국내 트위터 720만 계정과 페이스북 엑티브 유저 800만 계정, 국내 블로그 20만계정을 조사한 결과이며, 버즈량 수집기간은 11월 20일 ~11월 4일까지, 분석기준은 수집 키워드 기준 제거 키워드를 통한 1차 필터링과 정성 분석을 통한 가비지(garbage) 버즈를 제외한 2차 필터링을 통해 순수 버즈 추출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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