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홍범호 기자]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신용한 위원장)와 정부부처·민간, 공공기관은 4일 서울 광화문 드림엔터 컨퍼런스홀에서 「2014 스펙초월 채용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식에는 청년위원회, 기획재정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부처와 근로복지공단, 대한주택보증, 대한항공, 롯데, 아시아나항공, 우리은행, 한국가스공사, 한국마사회, ㈜한화, ㈜효성, CJ그룹, ㈜KT 등 총 16개 민간·공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것으로 스펙초월 채용문화를 지속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용한 청년위원장은 “최근 기업들이 다양한 스펙초월 채용을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도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스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여전히 스펙쌓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청년위원회가 정부, 기업과 함께 이러한 인식의 격차를 줄이고, 스펙보다는 직무능력, 열정,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는 스펙초월 채용문화를 확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업무협약을 체결한 12개 기업들은 다양한 스펙초월 채용전형을 실시하고 있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입사지원서에서 학력(대한항공), 학점(한국가스공사), 외국어점수(우리은행, 한국가스공사, 대한주택보증) 등 직무연관성이 낮은 항목을 삭제하였다. 특히 근로복지공단은 직무중심의 역량기반지원서를 도입한 스펙초월 채용으로 161명을 채용했다.

(주)KT는 스펙에 관계없이 직무와 관련한 특이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지원자를 선발하는 ‘달인채용’, 전국 각 지역을 직접 방문하여 현장면접을 통해 경험과 열정을 보여준 지원자에게 서류전형면제 혜택을 주는 ‘KT스타오디션’을 시행하고 있다.

롯데는 2010년부터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지닌 인재를 선발하여 서류전형을 면제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국내기업 최초로 공채 불합격자에게 면접결과와 보완할 점을 이메일로 전달해주어 청년구직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원자격에서 신장 조건을 폐지하였고,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승무원 모집시 지원서에 사진입력란을 삭제하였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사진삭제는 사진촬영을 위해 지원자들이 메이크업, 스튜디오 촬영비 등 많은시간과 비용(1인당 약 25만원)을 쏟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다.

대한주택보증은 전국 16개 특성화고와, CJ그룹은 전국 10개 전문대학과 협약을 맺어 학교와 함께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여 취업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인재매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밖에도 서류전형 폐지(한국가스공사), 인․적성검사 폐지(한화), 블라인드 면접(롯데, 우리은행, 한국가스공사, 효성), 온라인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평가받는 소셜리쿠르팅(근로복지공단, 한국마사회) 등 스펙보다는 지원자의 잠재능력을 평가․선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기업 인사담당임원들은 “스펙초월 채용전형 도입 후 기존에는 스펙이 부족해 지원 할 수 없거나, 서류통과가 힘들었을 지원자들이 채용과정에서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청년과 기업 모두에게 바람직”하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이전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읽고 평가해야 하는 것은 기업 인사실무자들에게 부담이며, 지원자들의 직무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기준과 효과적인 평가도구를 마련하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앞으로 청년위원회는 협약체결 기업과 함께 스펙초월 채용취지와 대응방법 등을 상세히 안내하고,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스펙이 아닌 직무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핵심직무역량평가모델이 더 많은기업에 확산․보급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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