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윤호 기자]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초콜릿이 우리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초콜릿 수요의 급증으로 인해 코코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 잡지 못하는 불균형이 시작된 것이다. 

본사를 스위스에 두고 있는 ‘베리 칼레바우트 그룹’은 “2020년 코코아 부족의 잠재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해에 코코아의 가격이 약25% 수직 상승함에 따라 관련 업계의 불안감을 느낀 많은 업체들이 이번 세미나에 참석했다.

‘베리 칼레바우트’ 그룹에 따르면, 2013~2014년도에 약 170만 톤의 초콜릿이 팔렸는데 이것은 전년 대비 약 11.8%가 성장한 수치이다. 또한, 향후 우리의 예상을 능가하는 세계 시장의 수요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2013~2014의 코코아의 가격이 가나와 코테디아이보리의 생산 호조에도 불구하고 톤당 1,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가격상승은 서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 공포, 엘니뇨 등 앞으로 상황이 점점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유명 제조업체 중 한곳인 ‘마스 사(社)’는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코코아의 부족 현상은 결국은 초콜릿이 즐기려는 소비자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스 사(社)’의 피오나 다우손 사장은 “코코아 농장의 경제성과 환경적인 압박의 가중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며, 이로 인해 향후 2020년에는 약 100만 톤의 코코아 부족 현상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케네디 콘팩션’ 잡지 ‘아구스 케네디’ 편집장은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코코아를 소량만 넣은 초콜릿만 먹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마도 예전에 우리가 알고 사랑하던 진한 초콜릿의 맛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숨 섞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코코아 부족 사태의 경고에도, 초콜릿의 수요는 아시아가 유럽에 비해 거의 7배나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남아메리카 경우 약 7%의 소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코코아 세계 최대 정제공장이 있던 브라질의 경우, 최근 점점 코코아 수입국으로 변모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같이 초콜릿이 사라질 가능성은 수 년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대부분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 

가나에 위치한 ‘자연 보존 연구 위원회’ ‘존 마손’ 위원은 ”향후 20년 내에 초콜릿은 ‘캐비어’처럼 될지도 모른다”면서 “너무 귀하고 비싸서 우리들이 더 이상 편히 즐길 수 없을 것”이라고 비관적인 견해를 내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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