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은 거창한 행사보다 북한이탈주민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함께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일상생활 속 작은 실천에서부터 통일을 준비하자는 ‘생활형통일운동’을 주창한 한국글로벌피스재단에서 북한이탈주민 관련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글로벌피스재단 서울남부지부 최연숙 회장을 19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최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생활형 통일운동이 무엇인가?

생활형 통일운동이란 한반도 통일이란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우리 일상 속에서 하나 하나 작은 통일을 만들어가자는 실천 운동이다. 

생활형 통일운동에서 북한이탈주민이 중요한 이유는 뭔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리 단체는 북한이탈주민이라는 명칭 대신 편하고 친근하게 윗동네 언니‧오빠라고 부른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린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선 우선 북한사람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기 위해 먼저 남한에 내려와 생활하고 있는 윗동네 언니‧오빠들과 소통하고 한마음이 돼야한다.

또 통일운동에 있어 이 들이 기존 관람자 위치가 아닌 주인공, 즉 능동적인 주체가 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위해선 윗동네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는 노력과 그 들의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 재단은 이런 노력들을 통해 생활형 통일운동이라는 하나의 고유한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통일을 위한 탁구대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대회였나?

얼마 전 우리 재단에서 지난 1,2회에 이어 제3회 ‘통일준비를 위한 한반도탁구 대축제’를 개최했다. 이 대회가 특별한 점은 선수들 대부분 윗동네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대회를 개최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은?

선수들이 처음 탁구장에 올 때는 찡그린 표정으로 오지만 운동을 마치고 돌아 갈 때는 모두가 승리자의 표정을 짓고 가게 된다. 탁구라는 스포츠가 윗동네 사람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남북 모두를 한마음으로 묶어주는 매개체가 된 것 같아 너무나 보람있다.

 

다른 활동은 뭐가 있는지?

재단에선 통일 관련 활동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산악회다. 이름은 평화산악회로 ‘어르신 추억만들기 프로젝트’와 ‘회원네트워크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올해 초부터 윗동네 언니‧오빠들과 함께 산을 올랐다. 그들은 대한민국에 내려와 생활하며 자신이 살아온 삶과 다른 이질화 된 삶, 소통의 부재로 많은 어려움과 소외감, 거리감 등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함께 산을 오르고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여기와서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한 사연을 자연스레 털어 놀 수 있었다”, “남한 사람들이 주려고만 하는 모습이 고맙긴 하지만 부담스러웠다”, “오늘 우리를 너무 기쁘게 해줘 고맙다” 등 흉금없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나는 이 속에서 ‘우리가 작은 통일을 만들고 있구나’라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외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국수 봉사 등 지역봉사를 비롯해 올라이츠배 스크린 골프대회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해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재단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재단에 몸담고 봉사활동에 전념하게 된 근본적 계기에는 오래 전 한 선생님의 가르침이 있었다. 존경하던 선생님이었는데 나에게 <평화만사성(平和萬事成)>이라는 큰 가르침을 줬고 이후 인생의 좌우명이 됐다. ‘위하여 살 수 있는’, ‘위하여 살아라’는 가르침은 우리 재단의 핵심가치인 <One Family Under God>과 같았고 깊은 감명과 함께 재단에 몸 담게 됐다.

 

지부 회장으로서 어려움은 없었나?
 
2011년 3월초 서울남부지부를 열었고 내년이면 만 4년이 되어간다. 지부를 꾸려가면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회원 수가 늘어나고 지부가 성장해가면서 다양한 회원들의 목소리가 생겨났고 책임자로서 순간 순간 힘든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생각들이 나와 재단이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든 계기와 원동력이 돼 줬다. 무엇보다 저희 우리 지부에는 정말 좋은 회원들이 많이 있다. 부유한 것을 떠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고자 하는 나눔의 마음을 가진, 이타심 강하고 주인의식이 강한 회원들이 너무도 많다. 이런 회원들이 있어 어려움을 극복하고 진정한 가족운동, 패밀리운동을 할 수 있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처음 올라이츠빌리지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많은 지역의 지도자들과 랜턴을 후원받아 현장에서 나눠주고 봉사를 실천할 때 작은 것이지만 무언가 기부를 했다는 기쁨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또 2012년 ‘생활형 통일운동 바자회’를 처음 시작할 때 공공장소를 빌리는 것 하나부터 기업의 후원을 받는 것까지 어려운 여건이 많아 발을 동동 구른 적이 많았지만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발로 뛰어 1,0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을 스스로 마련했다. 그 후원금으로 윗동네 언니오빠들 도울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그 때를 계기로 모두가 함께 모여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다면 뭐든지 해낼 수 있다라는 확신과 자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이루고 싶은 목표는?

나에게는 꿈이 있다. 우리 재단이 꼭 이루고자 하는 ‘코리안드림’, 그 꿈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해 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많은 후원자들의 사랑과 지원 덕분에 우리 재단의 나눔과 봉사가 더 튼실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지면으로나마 고마움을 전해드리고자 한다. 통일은 우리가 북한에 있는 형제, 자매를 사랑할 준비가 돼 있어야 빨리 올 수 있다. 국민 모두가 한반도 통일은 나에게 달려있다는 점을 명심하시고 올해 청마의 기운으로 힘차게 달려온 것처럼 2015년에도 전진 또 전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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