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클래퍼 美국가정보국(DNI) 국장. ⓒ위키피디아 공개 사진

[전경웅 기자] 오바마 美대통령이 김정은 정권에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위해 제임스 클래퍼 美국가정보국(DNI) 국장을 특사로 보냈을 때 김정은에게 친서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美정부 고위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취재에 동행한 백악관 기자들에게 미국인 석방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美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친서’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는 제임스 클래퍼 DNI 국장이 전달했지만, 직접 김정은을 만난 것은 아니고 다른 북한 고위관리들과 만났다고 한다. 이 관계자가 언론에 밝힌 내용 중 일부다. 

“친서에는 짧고 명료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클래퍼 DNI국장은 미국인 석방을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 특사 자격이라는 점도 들어 있었다. 클래퍼 DNI국장은 미국인의 석방이라는 ‘한 가지 목적’을 갖고 방북했으며 美-北대화와 같은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목적은 없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측에 ‘대화를 더 하고 싶다면 그 전제조건은 비핵화’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전한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전달한 ‘친서’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었는지에 언론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은 앞서 김정은 정권이 억류했던 미국인들의 석방 소식을 공개했을 때 외교관이나 전직 대통령이 아니라 클래퍼 DNI 국장이 방북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한반도 문제를 잘 아는 데다 정보기관의 수장이었기 때문”이라면서, 그의 방북이 ‘국가 대 국가’의 공식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런 설명을 들은 세계 언론은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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