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강도에게 살해되는 35분간 이웃주민 38명은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다

[뉴스파인더 정우현 기자] 한 여성이 강도에게 살해 된 사건이 있었다. 그 여성은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애원했다. 주택가였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여러가구는 이 여성의 소리를 듣고 있었다. 35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다. 나중에 조사해 보니 주변에 살고 있던 이웃주민 서른 여덟명은 죽어가는 여성의 외침을 듣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이야기는 지난 1964년 미국 뉴욕의 한 주택가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강도에게 살해될 35분간 이웃 주민 38명이 아무도 신고하지 않아 비극이 발생된 실화이다. 이 사건을 두고 이른바 '방관자 효과'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되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지난 9월 24일 저녁 6시경 관악구의 한 주택 2층에서 “강간범이 침입했다, 살려달라”는 비명소리가 울렸다. 

마침 근처에 있던 체육학과 출신 오호준씨가 이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바로 뛰어갔다. 범인과 몸싸움을 한창 벌일 쯤, 뒤이어 세무사를 준비하고 있는 박형원씨도 여자의 소리를 듣고 범행장소에 도착했고, 또 헬스트레이너 김준영씨, 그리고 취업준비중인 유중갑씨도 뒤이어 합세했다. 

마침내 성폭행을 시도하려던 피의자를 완전히 제압했고,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인계한 사건이 있었다. "도와달라"는 소리를 그냥 넘기지 않고 성폭행범을 검거한 용감한 시민들이다. 

 '관악구 시민 4총사'

이들을 이른바 '관악구 시민 4총사'라 부른다. 우리나라엔 '방관자 효과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던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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