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계의 교육현장 실태

 

필자는 이번 학기에 “한국 현대사” 수강신청을 했다. 졸업을 앞두고 타과의 과목을 수강하는 것은 큰 모험이지만 대부분의 역사학과는 좌편향이 심각하다는 풍문을 듣고 호기심이 생겼다. 수업이 주입식으로 진행하는지, 토론식으로 진행하는지 매우 궁금했고 올해 초 경제진화연구회에서 개최한 “역사전쟁: 교학사 교과서 사태의 의미와 향후 과제” 행사에 참석해 배경지식을 쌓았기에 자신감도 있었다.

 

수업 첫 시간부터 교수님은 한국의 발전 제약 요소를 분단, 반공, 친일파, 진영논리 4가지로 정의하고 북한의 친일파 청산은 잘 되었다고 칭찬하며, 우리는 이승만대통령이 반민특위를 탄압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친일파가 건재하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독립운동세력은 해방 이후 좌우로 나뉘어졌고 반민특위에서 처벌받지 않은 친일파들이 반공세력으로 변신했다고 주장했다. 반제, 반봉건, 반외세운동이 민족운동의 주류를 이루었다며, 이후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치적을 부각 하고 이명박, 박근혜대통령에 대해서는 비판을 넘어선 비난을 했다. 그리고 수강생들에게 방통심의위에 역사왜곡으로 중징계 받은 역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 시청을 권하기까지 했다.

 

왜곡 교육의 진실

 

교수님의 주장이 과연 진실일까? 대답은 “아니다.” 북한의 초대내각을 보면 모두 “적극적 친일” 경력이 화려한 자들로 구성되어있다. 예로 북한의 부주석인 김일성(본명 김성주)의 동생 김영주는 일제 헌병보조원이었다. 반면 대한민국 초대내각은 모두 독립운동가 출신으로 구성되어있다.


반민특위에서 살아남은 친일파들이 반공세력으로 변신한 것이 아닌 독립운동계열 중에서 애국계몽운동을 했던 민족주의세력과 외교노선이던 자유민주주의세력이 “자유”를 지키기 위한 일환으로 반공(反共)을 표방한 것이다. 반민특위에서 처벌이 제외된 “소극적 친일파”들은 대다수가 테크노크라트 계층이었다. 전문 인력이 존재하지 않으면 나라를 운영하기 어렵다.

 

물론 위 의견에 대해 자유프랑스가 2차 세계대전 직후 나치와 협력한 자들을 모조리 처벌한 것을 언급하며, 반문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와 우리나라는 전혀 다른 케이스다. 프랑스는 몇 백년간 계몽되어있고 잘 훈련된 국민과 국가운영체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무(無) 그 자체였다. 아무런 기반이 없는 나라에서 그나마 존속하고 있는 테크노크라트까지 처벌할 수 없었다. 당시 우리가 처한 현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해방 전후사의 인식론이 反 시장경제, 反 대한민국 의식화

 

교수님의 주장과 필자가 주장하는 바가 왜 이렇게 다를까?

 

교수님은 박헌영 프레임의 해방 전후사의 인식론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스탈린-모택동-박헌영으로 이어지는 해방 전후사의 인식론은 마르크스주의적 해석을 바탕으로 출발해 내재적발전론, 식반론 등 反자유주의적인 이론을 탄생시켰다. 좌파들이 주로 박정희 정부의 수출위주의 정책이나 시장경제체제를 비판할 때 주로 즐겨 쓰기도 하는 이론인데 내재적 발전론은 구한 말 일본의 침략을 받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자발적으로 근대화를 이룩할 수 있었으며, 수출위주의 정책으로 인해 경제는 외세의존도가 심화되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즉, 외부(자유무역)로 들어오는 것은 모두 침략으로 간주하고 저항을 해야만 민족(인민)이 생존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식반론은 마르크스의 착취이론에 기반해 있다. 미 제국주의의 자본침투와 착취로 인해 인민의 자력갱생이 어려워졌고 우리는 미국의 新 식민지상태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식민지 상태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한반도에서 미군을 몰아내고 사회주의로 이행하기 위한 과도기 자본주의체제로 들어서야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교과서 <조선통사>나 <현대조선력사>에도 똑같이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다. 어떠한가? 철저히 反 시장경제에 대한민국의 체제 근간을 부정하고 있는 이론들이다. 해방 전후사의 인식론은 대한민국 교육현장에 깊숙이 파고들어 어린세대들에게 의식화하고 있다.

시장경제, 親 대한민국 대중적 경제&역사교육이 절실

 

8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는 국정교과서체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민주화 붐이 일던 80년대 말부터 해방 전후사의 인식론(민중사관)이 주류를 차지하면서 우리 20대는 해방 전후사의 인식론을 바탕으로 한 운동사체계의 좌익교과서로 역사교육을 받았다. 이 때문에 건국과정부터 경제발전에 이르기까지 정의롭지 않은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왜곡된 역사의식과 교육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대중적으로 시장경제, 親 대한민국의 경제&역사교육이 절실하다.


자유주의자의 소리 없는 진격이 필요하다

 

현재 자유경제원이나 자유와 창의교육원에서 자유시민강좌, 기업가열전 등 각종 세미나와 학술회를 진행하고 있다. 우파의 활발한 학술교류 및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유시장경제와 역사교육의 활동은 매우 좋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의무교육을 받고 있는 어린세대들이다. 가치관의 형성이 대부분 이시기에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교육의 대상을 의무교육을 받고 있는 세대들까지 확대하는 한편, 끊임없이 좌편향 된 역사학계가 교육하고 있는 해방 전후사의 인식의 실체에 대해 공론화 시켜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유주의자들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접근하기 편하고 알기도 쉬운 경제역사 콘텐츠 및 만화(출판물)를 추천하고 생활 속에서 아이들을 교육한다. 이른바 밀착형 교육을 통해 소리 없는 진격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문창극 前 국무총리 후보처럼 억울하게 친일파로 몰려 매장당하는 사람이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전계운|경제진화연구회 청년위원, 충북대 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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